[발언대] IMS, 무엇이 문제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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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언대] IMS, 무엇이 문제인가?
  • 승인 2003.04.11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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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구학 피해가기 위한 급조된 이론”

근래 양방에서 침을 공식적으로 시술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IMS라는 시술이 가지는 이론적 체계는 매우 조악하다. 그 이론적 특징은 척주주위근(부척주근)의 단축을 해제함으로써 추간판과 신경근에 대한 감압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주장한다. 또한 사지에서 나타나는 건염이나 관절 질환의 일부를 부척주근을 치료하여 신경근을 감압함으로써 치료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실기적 특징은 근육의 운동신경-근육 연접부와 근-건 연접부를 주로 자극하고, 척주 주위의 부척주근에 대한 자극을 매우 중요시한다.

필자의 견해는 한의사 통신망에 발표한 바 있지만 이들의 이론적 체계는 사실이 아니다. 그러나 이들의 실기적 접근은 상당히 긍정적인 부분이 있다. 특히 척추를 중요시하는 견해는 상당한 임상적 효용이 있다. 문제는 이들의 행위가 바로 침술이라는 것이다.

침구학에서는 방광경과 독맥 그리고 협척혈을 통증의 주 치료혈로 사용해 왔다. 그들은 침구학의 실기적 성과를 취하면서도 이론적 체계는 생리해부적인 것이므로 IMS는 신기술이라고 주장한다.

그러면서 침구학에서 이루어 놓은 과학적 성과들과의 중첩을 피하기 위해서 가상의 이론적 체계를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이는 필요에 의해서 허구적으로 급조된 이론이며 사실이 아니다. 추간판 섬유륜은 오직 축성 부하의 집중과 굴곡 회전 등의 Stress에 의해서 손상되는데, 추골의 가장 뒷부분에 역학적 영향을 미치는 부척주근은 그러한 부하를 유발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들은 침구학의 신경학적 탈감작 이론을 피해가기 위해서 부끄러운 학문적 억지를 부리고 있는 것이다.

그들이 임상에서 침을 사용한다면 결국 침구학적인 행위를 하게 될 것이다. 그 경우 임상가의 한의사들은 막대한 사회적 경제적 피해를 입게 될 것이다. 검사, 약물, 주사, 물리치료, 만성 질환 관리까지 가능한 양방에 비해서, 한방은 상대적으로 열세를 면할 수 없기 때문이다. 침으로 대표되는 한방 고유의 정체성을 잃어버림을 물론 한의사의 사회적 존재 가치에 대한 필요성이 사라질 것이다.

양방의 이러한 공격성은 유래 없이 무례한 것이다. 그것은 보험체계 아래에서의 그들의 경제적 어려움을 반영하는 것이기도 하고, 의학적 독점에 대한 그들의 야망을 드러내는 것이기도 하다. 그에 대한 한방측의 대응은 다음과 같아야 한다.

우선 침이라는 도구에 대한 배타적 접근이 아닌 침술이라는 행위에 대한 독점권을 주장해야 한다. 최소 침습적이고 비화학적인 모든 비주사식 시술을 통한 치료행위는 침술이라는 행위로 정의된다. 약침의 경우는 물론 다른 정의가 내려져야 할 것이다.

그 다음으로 IMS 이론의 허구성과 그 치료기전이 침술의 그것임을 학문적으로 반박해야 하며, 현실 정치 공간에서 비타협적인 투쟁을 전개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침구학의 이론적 배경을 다양화해야 한다. 경혈이론의 장점이 거꾸로 양방의 새로운 이론 탄생의 빌미가 되지 않도록 다양한 버전의 이론적 시스템을 구축해서 IMS류의 재발을 막아야 한다.

이는 또한 모든 한의학 분야에 해당되는 시대적 요구다. 아는 것이 힘이고 또한 다양한 것이 힘이다. 학문적 순수성과 정통성은 매우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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