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일 韓藥 여행스케치(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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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일 韓藥 여행스케치(43)
  • 승인 2009.10.29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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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철

박종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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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 국제현대중의약전람회

세계 속 도약 꿈꾸는 ‘한약 실크로드’

‘상하이 국제현대중의약전람회(上海國際現代中醫藥展覽會)’에는 한약 뿐 아니라 현대 의약품들도 전시하여 많은 관광객을 불러들였다. 현대 의약품을 제조하는 한 중국 제약회사에서는 한약재를 진공 포장하여 상품화하였고 깨끗하게 정제한 가루를 여러 용도로 사용할 수 있도록 제품화했다. 상하이 시내에서 연 박람회에 수많은 참관객이 발 디딜 틈도 없을 만큼 운집하였다. 과연 13억 인구대국 중국을 실감케 했던 성공적인 행사였다.

2006년 12월8일부터 10일까지 3일 간 개최된 한약박람회를 찾아 거대한 중국의 한의약 산업의 현장을 살펴보면서 우리나라의 한약산업에 벤치마킹해 보고자 이번 지면을 통해 소개한다. 

13억 인구대국 중국 한의약 산업현장 생생하게 노출
한약재 진공포장, 정제가루 다용도 사용토록 제품화
미국 위스콘신 화기삼 농업총회 요리법과 함께 선전
티벳부스 동충하초 등 약용식물 섞은 신비의 약 전시

박람회장 입구에는 언제나 그렇듯 북경 동인당제약의 한약제품을 붉은 전시대 안에 떡 하니 전시하고 있다. 육미지황환, 당귀지황환, 桂附지황환, 杞菊지황환, 知柏지황환 등 다양한 지황환 제품과 우황해독편, 보중익기환이 선반 위에 놓여 있다. 진피, 백출, 해당화, 백작약의 포스터가 보이고 천궁, 천화분의 가공 한약도 전시하고 있다.

東阿阿胶의 회사 부스는 전부 붉은 색으로 도배를 했다. 175년 전부터 동아아교 제품을 황실의 공품(貢品)으로 사용하였다는 설명이 보인다.

미국 위스콘신주 화기삼 농업총회에서 출품한 부스에서는 100% 미국 인삼이란 것을 내세운다. ‘위스콘신 인삼’이란 상표로 화기삼을 홍보하고 있는데 화기삼을 이용한 다양한 요리법도 함께 선보이면서 그들의 인삼을 위스콘신의 100년 역사를 이어온 도지약재라고 선전하고 있다.  

실내를 지나다 보니 계피 홍보물도 보인다. 약용하는 광남계피, 동흥계피, 월남계피와 비 약용계피의 외관 상 나타나는 형태를 사진으로 제공하면서 비교해 보도록 한다.

한 제약회사는 GAP(우수농산물관리제도) 인증을 받은 육미지황환의 6대 약재기지를 커다란 지도에 시각화하고 있다. 즉 허난 시샤(河南 西峽)의 산수유, 푸젠 젠어우(福建 建瓯)의 택사, 허난 우즈(河南 武陟)의 지황, 허난 원셴(河南 溫县)의 산약, 안후이 퉁링(安徽 銅陵)의 목단피, 안후이 진자이(安徽 金寨)의 복령 등 6가지 약재를 중국 지도 속에 표시하고 한약사진을 곁들여 설명하고 있다.
이 회사는 장중경 선생의 얼굴을 붙인 ‘仲景’이란 회사 상표를 한방제품에 나타내는데, 이 회사가 제조한 육미지황환 농축액에도 이 마크가 표시되어 있다.
상하이에는 300여년의 역사를 가진 대표 급의 레이윈상(雷允上) 의약회사가 있다. 여기에 속하는 雷氏中藥에서는 인삼, 택사, 산수유, 황기, 육종용, 후박을 아주 부드럽고 미세한 가루로 제조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또 이 회사는 천마, 당귀, 황기, 산약 등으로 응용한 음료제품도 시장에 직접 출시하고 있다.
상하이 長江藥谷 제약회사에서도 자사 제품의 GAP에 대한 자세한 사진을 곁들이면서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그들이 사용하는 한약재들이 매우 위생적으로 관리되고 있다는 사실을 주요하게 다루고 있는 것이다.
이곳 외에도 곳곳에서 한약 재배기지의 GAP 종식기지에 대한 사진과 설명을 빠트리지 않고 있어 중국에서도 한약재의 과학적이고 위생적인 재배에 지대한 관심을 가지고 있음을 느낄 수 있다.

인도 전통의학 부스도 있고, 티벳의학의 부스도 존재한다. 티벳 부스에서는 설산의 티벳홍화, 동충하초, 홍경천, 수모설연화(水母雪蓮花) 4종 약용식물로 만들었다는 이름만 들어도 무언가 신비스럽게 느껴지는 ‘기적의 약’을 전시하고 있다.

중국의 중의약대학의 부스도 준비돼 있어 명색이 산학을 아우르는 한의약박람회로 욕심을 나타내고 있었다. 상하이의 중의약 관련 대학과 병원 그리고 중국 전역의 유명 중의약대학의 부스도 즐비하였고 홍콩중문대학 중의중약연구소도 참가했다. 필자가 소속된 국립순천대학교도 2002년부터 상하이중의약대학과 교류하고 있는데 또 이 대학과 더불어 교류하고 있는 한국의 원광대학교, 대전대학교와 남서울대학의 판넬도 반가웠다.
세계 속으로 도약을 꿈꾸는 아시아 발 한약의 실크로드를 밟아본 느낌이다.

글ㆍ사진/ 박종철 국립순천대학교 한의약연구소장

사진 설명 (좌로부터)
1. 상하이 국제현대중의약전람회의 입구
2. 박람회장 내부
3. 북경 동인당제약의 부스
4. 위스콘신 인삼 홍보물
5 육미지황환의 6대 약재기지를 소개하는 지도
6 장중경 선생의 얼굴을 붙인 ‘仲景’이란 회사 상표
7 뇌씨중약의 한방제품
8 티벳 부스에서 선보이는 ‘기적의 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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