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이럴 바에야 전통의학연구과 없애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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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이럴 바에야 전통의학연구과 없애라
  • 승인 2009.10.29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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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이럴 바에야 전통의학연구과 없애라

국립암센터가 양의 중심 집단이기주의에 빠져 본래 기능을 수행하지 못하고 있다. 백원우 민주당 의원은 국정감사에서 암센터가 개원 이후 지금까지 한의사를 한 명도 채용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더구나 부설 연구소의 전통의학연구과는 간판만 걸린 유령과 다름없다고 개탄했다. 도저히 믿기지 않는다. 허망한 나머지 지금껏 들어간 세금을 모두 거둬들이라고 국민의 이름으로 정부 당국에 촉구하고 싶을 뿐이다.

사실 전통의학연구과는 기형적으로 탄생했다. 그 배경은 양의들의 집단적이고 조직적인 반대였다. 본래 국립암센터 운영안은 기초연구부 임상연구부 내과진료부에 각각 한방과 설치를 담고 있지만 1998년 출범 당시 박재갑 원장 등 양의들 반대에 부딪혀 연구소 산하에 전통의학과를 두는 것으로 절충됐다는 게 백 의원 설명이다. 우는 아이에게 떡 하나 준다는 식으로 땜질 처방에 나선 셈이다. 마지못해 전통의학연구과를 설치해 놓고 마치 한양방 협진체계를 구축하려는 인상을 심어줬다는 의구심도 지울 수 없다. 이런 처사는 여론 호도가 분명하다.

백 의원 주장이 사실이라면 도무지 풀리지 않는 궁금증이 있다. 도대체 누가 누구와 절충해 전통의학연구과를 출산시켰는지 모르겠다. 만일 정책 당국과 양의들이 숙의한 결과라면 정책 당국은 이익집단의 앞잡이 역할을 했다는 비판을 면하기 어렵다. 한의계 인사들과 양의들이 논의한 결과라면 양의들은 순진하고 담백한 한의계를 기만했다는 비판을 받아도 싸고 당장 개과천선해야 한다. 형식상 기구를 만들어 놓고 그동안 한의사를 채용하지 않았다는 건 한의계 전체를 가지고 논 것이 아니고 무엇인가.

한의계는 이제라도 현실을 직시하고 전통의학연구과 폐지, 국립한방암센터 건립을 위한 청원 운동에 나서야 한다. 또한 암 정복을 위해 불철주야 뛰는 것처럼 위장하며 속으론 한방과 결합해 새로운 치료기법 개발에 뒷짐 진 국립암센터의 직무 태만을 국민에게 적극 알릴 필요가 있다. 국민의 상당수는 이미 암치료 한방전문병원이 탁월한 암치료 결과를 내놓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때문에 반쪽 짜리 국립암센터가 환골탈퇴해 온전한 모습을 갖추든지, 아니면 국립한방암센터 건립을 추진하는 건 국민의 몫이다.

국민만이 양의들 의식을 뜯어고칠 수 있다. 그들의 편견과 고정관념은 불치 수준이다. 한의사가 그들에게 공존을 원하는 건 연목구어와 다름없다. 국민건강을 조금이라도 염두에 뒀다면 전통의학연구과를 저토록 방치했겠는가. 암환자는 물론 국민은 건강을 수호할 권리가 있다. 세금이 투입되는 국립암센터가 불치병에 걸렸으면 응당 국민이 집도에 나서야 마땅하다. 한의협도 우물쭈물 대지 말고 국민이 자발적인 청원운동에 나설 수 있도록 움직여라. 그래야 “국립암센터에 한의사가 들어오면 이민을 가겠다” “한의학은 의료 측면에서 학문․제도적 문제가 심각하다”는 망언이 더 이상 나오지 않겠는가. 제 밥도 못 찾아먹는 한의협은 존재 가치가 없다.

091029-사설-국립암센터-전통의학연구과-한의협.tx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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