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현 칼럼 - 소아정신질환과 한의질병분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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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현 칼럼 - 소아정신질환과 한의질병분류
  • 승인 2009.10.29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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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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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D 정신질환 범주적 분류로 접근
차원적 접근 한의학 개선효과 높아
체계적인 질병분류는 의학적 진단 및 치료, 학술적 연구, 의료진 간에 원활한 의사소통과 교류를 위해 필요하다. 또한 국가통계 및 보험제도, 보건정책에도 중요한 의의를 지닌다. 질병분류의 역사는 19세기 초반 부검을 통한 해부학적 병변을 통한 사인분류부터 시작되었다. 이후 생리학, 미생물학의 발달로 세분화되었다
정신질환의 분류에는 정상과 비정상을 구별하는 두 가지 관점이 있다. 질병을 손상된 톱니바퀴로 보는 범주적 관점은 플라톤의 이원론에 뿌리를 두고 있다. 질병과 건강을 명확히 구분하는 기준선이 존재한다. 각 질환의 임상적 양상․검사소견, 다른 질환과의 감별점, 예후의 차이에 따라서 질병명이 결정된다. 세계보건기구의 ICD 진단과 미국정신의학회의 DSM 진단방식은 이런 범주형 분류방식을 따른다. 반면, 차원적 분류는 질병과 건강이 명확히 구분되지 않은 연속선 상에서 보고 있다. 건강과 질병은 질적으로 다르지 않으며, 단지 정도의 차이로 규정한다.
세계보건기구의 ICD-10에서는 소아정신장애를 크게 정신지체, 심리적 발달장애, 통상적으로 아동 및 청소년기에 발병하는 행태 및 정서장애 등으로 구분하고 있다. 한의학에서는 아이들을 특정한 진단기준에 의거하여 정신장애라는 진단을 내리지는 않는다. 소아정신장애라는 정상과 비정상의 강조보다는 先天之氣의 부족, 精氣虛弱, 神不安. 五遲症, 驚悸, 健忘, 顚狂 측면에서 접근한다. 질병분류 방식으로는 차원적 접근에 가까운 방식이다.
본래 Diagnosis라는 어원은 Dia(=in depth 깊다)+gnosis(이해하다.understand)의 환자를 깊이 이해한다는 뜻이다. 불안장애, 정서장애 아동들이 평소 겁이 많고 잘 놀래며, 칠정이 불안정한 증상을 心虛熱, 心膽虛怯으로 이해하고 치료되는 경우가 많다. 소리를 킁킁 내는 음성틱의 경우 칠정이 울결된 梅核氣, 풍한 감모후의 肺氣 虛弱 등의 관점에서 한의학적 치료를 활용할 수 있다. 주의산만증, 과잉행동증상, (ADHD)운동틱의 증상에도 陰虛火動, 痰火症, 肝風內動 등으로 분류될 수 있다. 소아정신질환에 대한 한의학적 진단과 치료는 정서안정, 신체발달인지개선, 문제행동 개선에 효과적이다.
내년부터 양,한방 협진이 가능해 지고, 한의질병분류(KEDO)가 KCD로 통합된다. 학술적 측면에서 한,양방 질병분류에 대한 연구와 치밀한 정책적 준비가 시급한 시점이다.

박재현/ 서울 강북한방병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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