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武當山방문기(上) - 선재광(경락진단학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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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武當山방문기(上) - 선재광(경락진단학회 회장)
  • 승인 2003.04.11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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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에 그리던 스승을 찾아서…

한국에서 중국으로 출발하기 전부터 여러 사람들이 무당산은 奧地이므로 교통과 음식으로 고생을 많이 할 것이라는 이야기를 먼저 다녀오신 여러 사람으로부터 들었다.

또한 시기적으로 무당산이 위치하고 있는 곳이 괴질(SARS)이 확산되고 있는 광동성에 인접한 곳이라 많이 불안하였으며, 더군다나 미국과 이라크 사이에 전쟁이 한참 진행되는 중이라 국내를 벗어난다는 것이 마음이 영 내키지 않았다.

그러나 좋은 조건일 때 보다 더 많은 것을 보고, 느낄 수 있는 기회도 될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지고 통역 한 명과 함께 중국으로 출발하였다.

● 무당산 가는데 꼬박 하루

무당산을 가는 교통편은 인천 공항에서 오전 10시 30분 비행기를 타고, 3시간 30분을 비행하여 무한 공항에 도착하고, 무한 공항에서 무당산을 가는 기차역까지 택시로 40분을 이동하고, 무당산 행 기차를 밤 10시 30분까지 기다렸다가 기차로 7시간을 가면 무당산 역에 새벽 5시 30분에 도착하고, 무당산 역에서 다시 50분 가량을 택시를 타고 가면 무당산에 도착하였다. 과연 가는 데에만 꼬박 하루가 소요되었다.

무한의 기차역에 도착하는 시간이 오후 2시라 오후 10시 30분까지 약 8시간의 여유 시간이 있어서 가까운 곳으로 버스를 타고 유명한 호북성 박물관에 도착하여 구경하기로 하였다. 기원전의 曾나라 乙后 왕릉의 유물이 전시되어 있었다. 청동기 시대의 유물인데 그 당시의 다양하고 정교한 청동기 문화를 접할 수 있었다.

가장 감명 깊었던 것은 3000년 전의 編鐘이라는 종으로 구성된 악기였다. 3000년 전의 원형이 그대로 전시되어 있었고, 실제로 編鐘으로 음악 연주도 들었다. 인체 전신의 經絡을 자극하는 듯한 전율과 진동을 느낄 수 있었다 종의 크기에 따라 五音의 소리가 다르게 나고, 65개의 크고 작은 종들이 전후로 비스듬하게 걸려져 있으며, 전체의 높이는 3m 길이는 25m 정도이다. 가장 중앙에 바로 서 있는 하나의 큰 종을 제하면 64개의 종으로 구성되어 64괘를 연상하여 만든 것 같았고, 세 줄로 세면에 전시되어 있으며 각 위치에 따라 종의 갯수나 크기에 따라 연주 방식이 달랐다.

● 경락을 자극하는 편종음악

연주법은 鐘의 중앙이나 양 측면을 치면서 각각 종의 고유한 소리를 내며 굉장하게 다양한 음색이 나오며 각각의 음의 소리는 많이 달랐다. 編鐘으로 하는 음악 연주는 감동을 주기에 충분하였다. 編鐘의 五音으로 거의 모든 음악을 연주할 수 있다고 한다.

編鐘 음악을 들으면서 음악 치료나 편종과 한의학 경락과의 연구를 다음에 꼭 연구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러 가지 자료를 구하였지만 시간 관계상 자료의 수집은 쉽지 않았고, 다행이 3000년 전에 발굴된 編鐘을 재정비하여 유일하게 한 번을 연주한 編鐘 음악 CD는 구할 수 있었다. 지금도 한의원 진료실에서 즐겨 듣는데, 듣고 있으면 3000년 전의 역사 속으로 들어가는 듯한 감동을 받는다.

나는 어떤 일을 추진함에 있어서 일관된 생각은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다’, ‘하늘은 노력하고 준비한 자에게는 결코 실망을 주지 않는다’라는 확신이 있다. 무당산 역으로 가는 새벽 기차를 타고 가면서 더욱 절실하게 가슴에 와 닿는다.

무당산에 가는 강렬한 바램과 목적은 크게 두 가지다.

첫 번째 목적은 『靈樞經』의 진정한 가치와 十二經脈 流注의 신비를 알고 싶다는 점이었다.

4년 전 武當山을 먼저 다녀오신 분이 주신 祝華英 선생님의 책을 읽어보면서 신선한 충격을 받았었다. 그 책을 본 이후로 祝 선생님을 만나 보려고, 백방으로 연락을 취하였으나 뜻을 이루지 못하였다.

이번에 비로소 연락이 되어서 몇 번의 접촉 끝에 어려움이 있었지만, 다행히 만남이 성사되어 만사를 제쳐놓고 만나 뵈러 가는 것이다. 직접 만나서 여러 가지 말씀도 들어보고, 실전에서 환자를 진단·치료하시는 모습을 보고 싶었다.

● 실전에서 환자 진단·치료 기대

또한 선생님의 책을 읽으면서 가졌든 의문점도 풀고 싶었다. 축 선생님의 책을 읽으면서 다양한 經脈 流注가 존재할 수 있음을 알았고, 한의학 경전인『靈樞經』을 보는 관점이 새로워졌으며, 『靈樞經』의 소중함을 새삼 실감하게 되었다. 그러한 배경이 있었기에 運氣通合升降針法도 완성될 수 있었다.

또한 경락 현상은 몸으로 직접 체험해야 한다는 필요성을 느껴 태극권을 본격적으로 수련하게 되었으며, 작년 여름에는 태극권의 본 고장인 중국에서 주최하는 세계 국제 태극권 대회에서 처음으로 경락 태극권을 시연하고, 경락 태극권에 관한 논문도 작년 가을 국내학술 대회에서 발표할 수 있었다.

祝 선생님은 세속과 인연을 끊고, 道敎로 출가한 道醫이므로 일반인들은 거의 만나지도 않고, 외부인과의 접촉 자체를 삼가시며 무당산 최고의 도관에 계셨다. 축 선생님은 한의학의 靈樞經을 공부하면서 십이경맥이 뜻하는 진정한 내용들은 마치 실타래가 얽힌 것처럼 꼬여 있어서 실타래를 풀기가 굉장히 어려웠다고 한다.

그는 많은 연구를 하던 중에 영추경에 등장하는 주요한 인물들인 岐伯과 黃帝가 ‘오랜 수련을 통하여, 인체와 자연의 이치를 깨우쳤다’, ‘한의학의 핵심적인 내용은 十二經脈을 이해하는 것이다’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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