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수첩 - 내의원 부활을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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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수첩 - 내의원 부활을 바라며
  • 승인 2009.10.23 1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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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태권 기자

정태권 기자

comix69@hanmail.net


조선시대 궁중의 의약(醫藥)을 맡은 관청이다. 1392년(태조 1년)에 설치한 전의감을 고친 이름으로 전의원, 혜민서와 함께 삼의원(三醫院)이라고 했다. 1885년(고종 22년) 전의사, 95년 태의원으로 고쳐진 후 대한제국과 함께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내의원은 ‘한방의 달’을 맞아 부활을 꿈꿨었다. 9월8일 창덕궁에서 열린 동의보감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기념식 ‘동의보감 진서의’ 재현 때 창덕궁 관리소 관계자에게 협회는 한방의 달 기념으로 10월 중에 내의원을 열어 관광객을 상대로 한의학을 홍보했으면 한다고 제안했다. 관리소도 흔쾌히 좋다고 대답했다.

정말 좋은 생각이다. 국민 뿐 아니라 외국인 관광객에게도 한의학의 역사와 전통을 알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인 것이다. 협회가 준비만 하면 되는 것이었다. 10월 ‘한방의 달’ 까지는 한 달이라는 시간적으로 여유가 있었다. ‘시범적으로 하루 동안 내의원 문을 열고 행사를 하겠다’는 협회 담당자의 내의원 행사 계획서를 창덕궁 관리소 관계자는 기다렸다.

드디어 기다렸던 협회 담당자에게서 연락이 왔다, 10월19일. 한 달 만이다. 관리소 담당자는 기자에게 ‘동의보감 진서의’ 이후 한 번 만났고 그 다음부터는 협회에서 연락이 없었다가 어제 통화를 했다고 했다. 기자는 관리소 담당자께서 휴가 중이라서 협회의 연락이 더 늦어진 것 같다고 말하자, 담당자는 이렇게 말했다. “저 핸드폰이 있는데요.”

물론 협회는 바빴다. 일손이 부족했다. 임시감사 준비와 계획된 한방의 달 행사들로 서울역으로 시청으로 내달려야 했던 것을 알고 있다. 그래서 안타깝다. 정말 시기적으로 10월에 내의원 행사를 하는 것이 딱 맞았다. 그러나 11월로 넘어갈 것 같다.
일정에 늦었다고 일을 서둘러야 한다는 것은 아니다. 처음 시작하는 일이라 힘이 들고 꼼꼼한 준비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것은 내의원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한국의 전통의학인 한의학을 보여주는 것이다.

처음 침을 손에 잡았다. 배운 대로 혈자리를 살핀다. 자침하는 순간이다. 피부를 뚫고 들어간 침, 한방을 놓는 순간 효과는 즉각적으로 일어난다. 일침과도 같다. 그 맛을 체험한 사람들은 “와~ 한국의 전통의학이 이런 것이 있었어!” 그 감흥에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울 것이다.

정태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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