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우 칼럼- 한의학 정신과 영역에서 어떤 우위에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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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우 칼럼- 한의학 정신과 영역에서 어떤 우위에 있나?
  • 승인 2009.10.14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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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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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학 정신과 영역에서 어떤 우위에 있나?
강인성 키워주는 정신과 보약 등장
명상 기공 등 내적 에너지 키워줘

현재 전세계의 주류 의학인 양의학의 발전 과정 가운데 두드러진 것은 전문 분야의 발전이다. 양의학의 특성 상 인체를 부위 별로 나누어 이를 세밀하게 이해하고자 하는 탐구정신으로 의학 역시 세분화 전문화 되었고, 그 과정에서 발전을 가져왔다. 정신의학 분야도 1950년 경 이후 세분화된 분야로 발전되었고, 이후 더욱 더 세분화 전문화되고 있는 추세다. 그렇게 세분화 전문화가 되면서 새로운 치료방법이 개발되었고, 이전의 치료는 비전문가의 치료로 치부되기도 한다. 그 세분화 전문화된 관점에서는 통합적이고, 전체적인 치료방법이 비과학적이고 수준이 낮다고 판단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렇지만, 통합적 전체적 접근 방법이 꼭 수준 낮은 방법이지는 않다. 인간의 복잡한 현상을 이해함에 있어서 세분화 전문화된 지식이 도리어 올바른 이해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수도 있다. 더구나, 인간의 정신세계와 같이 눈으로 보이지 않는 비구조적 분야에 있어서는 통합적 전체적 접근 방법이 도리어 우위를 점할 수도 있다. 그런 측면에서 본다면 한의학이 정신과 분야에서 강점을 가질 수 있다. 어떤 강점일까?

정신장애의 원인으로 ‘취약성’에 대한 논의가 있다. 같은 자극에 대해서도 각각의 개체들은 다르게 반응을 하는데, 그 다르게 반응하는 이유 가운데 하나가 바로 취약성이다. 반대의 개념은 강인성이다. 취약성을 극복하고 강인성을 강화한다면, 스트레스도 이겨낼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정신과 보약’이 등장하게 되는 것이다. 흔히 신경쇠약이라고 부를 수 있는 다양한 병증에 적용될 수 있다.

정신 신체장애에 속하는 여러 질병은 정신 육체의 관계에 대하여 통합적 관점을 가지고 있는 한의학이 강점을 가진다. 특히 이런 질환들의 경우 다양한 신체증상을 호소하는데, 이런 신체증상들은 변증이라는 한의학적 접근 방법을 통하여 통합적으로 설명될 수 있다. 같은 우울증이라고 하여도 신체증상을 다양하게 호소하는 경우 한의학적 접근이 더욱 용이하게 되는 이유가 바로 이 때문이다.

한의학의 정신치료는 다양한 전통적 정신수련의 방법들을 원용한다. 고대 동양에서 발전되어 온 명상이나 기공은 정신수련의 방법으로 광범위하게 활용된다. 또한 기를 이용한 다양한 방법이 수련이라는 방법을 통하여 인간을 강하게 만든다. 정신치료에서도 분석과 함께 내적 에너지와 힘을 키우는 작업이 병행되어야 할 때 이런 정신수련은 도움이 된다.

그렇지만, 이런 장점이 뚜렷하게 장점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는 그에 대한 세밀함과 전문성이 함께 해야 할 것이다. 통합적 이해와 전문적 해석이 뒤따라야 하는 것이다.

경희대 동서신의학병원 한방신경정신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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