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평- 학문 발전이 한의사의 미래다
상태바
시평- 학문 발전이 한의사의 미래다
  • 승인 2009.10.07 18:02
  • 댓글 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장욱승

장욱승

contributor@http://


학문 발전이 한의사의 미래다

대학 학회에 대한 불만 사교육 열풍 부채질
상이한 시술방식 학설 직간접 비교 필수적
새로운 내용 학설에 열린자세 적극 보여야

지난 상반기 한의학미래포럼에서는 ‘한의계, 지난 10년의 자화상, 그리고 미래비전’이란 제목으로 토론회를 가졌다. 연구, 교육, 임상, 정책 4가지 세부분야에서 전문가들을 모시고 이야기를 나누었다. 토론을 진행하다 보니 연구, 교육, 임상문제가 서로 얽히고 설켜 엄밀한 구분이 어려웠다. 그러나 학문의 발전이 없으면 더 이상 미래도 없다는 것에는 다들 동의하는 분위기였다.

한의학 학계를 선도적으로 견인할 곳은 대학과 학회들이다. 헌데 민족의학신문 설문조사에서 보여지듯 한의사들은 학회나 대학에 대한 만족도가 상당히 떨어진다. 기존 대학과 학회에 대한 불만은 결국 사교육 열풍으로 나타났다. 물론 한방병원 이외에 변변한 임상실습 기회가 없는 한의사들에게 예전부터 사교육은 존재했으나 지금처럼 폭 넓고 광범위한 상황은 아니었다.

새로운 학설이나 시술이 다양하게 나오는 것은 한의계 전체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다만 새로운 내용들이 대학이나 학회 차원에서 정리되지 않는다면 한의계 전체에 해가 될 수도 있다. 과거에도 여러 학파가 각기 다른 주장을 펼쳐 오히려 한의계 전체의 소통을 방해한다는 말이 있었다. 날이 갈수록 사회는 투명성을 요구하는데 한의계만 여기에 부응하지 못한다면 결국 한의사는 더욱 큰 어려움에 직면할 것이다.

상이한 방식이나 학설의 존재는 사실 문제가 되지 않는다. 문제는 직․간접적으로 이것을 비교할 수 있느냐 없느냐에 달려있다. 직․간접적 비교를 할 수 있으려면 표현 방식이 지금보다 좀 더 개선돼야 한다. 과거 한의학적 특성 때문에 어쩔 수 없다고 넘어갔던 부분들을 이제는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는 것이다.

물론 양방과 같은 방식을 무조건 따라가자는 말이 아니다. 현실적으로 대규모 임상실험을 하거나 실험실 의학에 의존하기는 어렵더라도 한의계 상황에 맞게 여러 방법을 개발해 나가자는 얘기다. 특히 기존 대학과 학회는 관련 분야의 새로운 내용이나 학설에 대해 열린 자세를 보여야 한다. 엄격한 검증이 이루어지면 좋겠지만 현실적으로 어렵다면 그 전단계로 체계적인 이해를 먼저 시도하고, 기존 내용과 무엇이 얼마나 다른지에 대한 평가 및 가이드라인을 제시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끊임없이 토론의 장을 마련하고 내부 평가 및 비판자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

한의계 전체 구성원들도 노력할 점이 있다. 아무래도 개개인에 의해 만들어진 내용들은 주관적 성격이 강하며 경험상 한계가 있고 학술적 완성도가 떨어질 수 있다. 기존에는 명성만으로 이 문제를 은근슬쩍 넘어갔지만 앞으로는 개선해야 할 대목이다. 새로운 내용일지라도 완성도 유지를 위해서는 용어에 대한 엄밀한 규정 및 상호 교류를 위한 열린 자세가 요구된다.

최근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된 <동의보감>도 따지고 보면 당대 의학을 집대성한 의미가 가장 크다고 할 것이다. 우리의 대학과 학회, 그리고 개별 한의사들 모두가 이런 시대정신을 이어받아 서로 소통하고 교류하고 집대성하는 장을 마련해 나가길 진심으로 바란다.

장욱승/ 용정경희한의원 원장

091007-칼럼-시평-학계-사교육-한미래포럼-장욱승.txt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1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park0101 2011-06-09 23:55:27
얼치기 처럼 보이는 서양한의사들의 침술의 수준이 만만치 않습니다.
그들의 과학을 대하는 수준이 진지합니다.
출판물의 내용을 보아도 성실함이 보입니다.
우리의 더 절실한 노력이 있어야 합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