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현칼럼] 신종플루와 동의보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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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현칼럼] 신종플루와 동의보감
  • 승인 2009.09.18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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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플루와 동의보감

요즘 뉴스에서는 신종 인플루엔자로 인한 소식이 들려옵니다. 면역력이 약한 소아, 노인분들, 질병을 앓은 고위험군 환자들에게 특히 조심해야 한다고 합니다. 초등학생 아이들도 매일 학교에서 체온을 잰다고 하면서, 퇴근하면, 전자체온계를 대줍니다.

혹자는 신종플루에 보약은 없다고 합니다. 얼마 전 중의학을 전공하고, 전 세계적으로 의료봉사를 하시는 중의사를 만난 적이 있습니다. 그 분은 신종 인플루엔자를 지구 온난화와 기후의 변화로 바이러스 유전자가 변형된 것으로 보았습니다.
이번 신종플루도 봄과 여름에 심한 점으로 미루어서 五運六氣와 溫病으로 해석하였습니다. 실제로 사스가 유행했을 당시 중국 보건당국은 중의, 서의 등 권위자들이 대책회의를 통해 사스예방 중약 처방을 배포하였다고 합니다. 이미 감염된 경우에 양약과 한약을 같이 처방하였고, 회복기에는 약한 장부를 돕는 보약을 투약하였다고 합니다. 개개 환자상태를 고려한 변증시치는 상당히 좋은 치료결과를 보였다고 합니다.

<동의보감>의 ‘溫病門’에서는 춥고 따스한 기후가 때를 잃으면 사람의 疾疫이 많아진다고 씌여 있습니다. “때가 아닌데, 그 氣가 있는 것으로 時行하는 疫癘氣를 天行病이다” 하여 개개의 체질 허약으로 精氣가 부족하면, 外邪에 대한 저항력이 약하여 유행하는 六氣에 쉽게 노출되고, 疫癘질환이 생긴다고 하였습니다.
時行病은 봄에는 따뜻한 것을 應해야 하는데, 도리어 寒하고, 여름에 熱한 것을 應해야 하는데 도리어 凉하고, 가을에 凉한 것을 應해야 하는데 도리어 熱하고, 겨울에 추워야 하는데 도리어 溫한 것이라고 합니다. 지구 온난화로 비정상적인 기후변화는, 생태계의 교란을 초래합니다. 요즘은 겨울철에 따뜻하고, 여름철에 덥지 않았으니 기존에 없던 새로운 변종 바이러스가 생겨나는 게 아닐까요?

신종플루를 위해 백신, 치료약 모두 중요합니다. 한방에서는 병이 오기 전에 예방을 더 중시하고 있습니다. 지나친 걱정보다는 養生의 道를 지키는 것이 지혜로운 방법입니다. “四時와 陰陽은 만물의 근본이다. 그 근본을 逆하면, 本源을 해친다. 세상 사람들은 嗜慾에 집착하여 精氣를 상실하고 思慮를 극하여 神을 耗損하고 피로를 과도히 하여 眞氣를 손상한다.늘 몸을 補하고 편안한 때에 위험을 念慮하여 미연에 예방하여야 한다.”<동의보감, 身形門>

서울 강북한방병원 진료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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