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약이 자연 그 자체이기에 그럴까요. 한약은 우리 선조들 보건을 책임지고 때론 목숨을 구했기 때문인지도 모릅니다. 왜 사극을 보면 효심 깊은 며느리나 딸은 언제나 마당에 나와 옅은 불에 한약을 달이지 않습니까. 아마도 한약과 효심이 같다는 등식이 저도 모르게 형성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그래서 한약에 정겨움을 느끼나 봅니다. 많은 사람도 그런가 봅니다. 오죽하면 소설가 박경리는 자신의 작품 제목에 한약국을 이용했을까요. 그래요. 예전엔 한약국이 참 많았죠. 그런데 이제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중국에서는 100년 심지어 300년 이상 된 한약국도 있다고 하는데 말이에요. 안타까운 현실이죠.
한약사들이 원외탕전실 설치를 둘러싸고 불만이 분출하는 양상이에요. 사태가 합리적으로 수습돼 약국에서 박카스 사듯이 약제를 사는 일이 없으면 좋겠습니다. 생각만 해도 끔찍하잖아요. 약재는 우리의 전통이 빚어낸 유형문화재나 다름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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