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특집특별기고1] 한의사에게 보내는 경영 전문가 2人의 제언
상태바
[창간특집특별기고1] 한의사에게 보내는 경영 전문가 2人의 제언
  • 승인 2003.04.04 17:0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webmaster@http://


경영마인드가 필요한 한의사에게

경영마인드 확립조건
①열린 마음으로 세상을 보라
②인간적인 섬세함을 가져라

1) 내부조화 없이는 외부적 성취 어려워
2) 내부 구성원과의 인간적 유대 중요
3) 냉철한 판단 후 행동 주도해야

어느 누구도 예측하지 못했던 오늘날의 환경 변화에 슬기롭게 세상을 살아가는 방법을 알려주는 많은 금언들 중에서 누구나 한번은 들어봄직한 "머리는 차갑게, 가슴은 뜨겁게"라는 말이 있다. 말의 의미를 음미하면 자신의 행동과, 행동에 선행하여 냉철한 판단으로 행동을 주도하라는 의미인 듯하다. 이 말이 새삼스럽게 문득 이 시점에서 떠오르는 것은 3년 전 현장에서 여러 선생님들과 개원에 관해서 이야기를 나눌 때 자의든, 타의든 아쉬움이 남는 부분들에 대한 자성의 의미인 듯하다. 또한 앞으로 개원 및 경영의 전선에서, 거창하게는 한방의료시장에서, 더 나아가서는 모든 의료시장에서 책임감과 도전의 정신으로 중무장한 지휘자로서 반드시 각인하고 있어야할 어구로써 가치가 충분히 존재한다고 여겨진다.

의사의 길로 인생의 항로를 설정한지 6년만에 기본적인 과정을 이수 후 사회의 봉사자로서 자신의 길을 개척해야만 하는 외로운 의료의 길에 어디가 시작이고 어디가 끝인지 분간하기 힘든 일이 개원이다. 왜냐하면 사회인, 경제인으로서 자신의 위치확보와 역할수행에 필요한 자원을 획득하기 위해 선택한 한의대 입학 당시의 상황과 현 상황은 너무나 많이 변해있기 때문이다. 또한 개원은 개원 그 자체로 마무리가 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개원에서 출발한 대다수의 한의사들은 "개원이 전부다" "개원만 하면 된다"라는 사고로 지속적인 관리에 대한 개념 없이 개원 그 자체에 목적을 두고 개원을 하고 있기 때문에 장애물에 부딪힌 경우를 많이 겪었다. 그렇다고 가만히 앉아만 있을 상황이 아니기에 나름의 노력은 했지만 "그리 간단한 문제는 아니다"라는 인식을 또한 가지고 있다. 이런 이유로 "머리는 차갑게, 가슴은 뜨겁게"라는 어구가 더욱 가까이 우리들 가슴에 와 닿기에 몇 자 적어보고자 한다.

우선 "경영에 관한 마인드의 확립이 중요하다". 경영마인드란 경영학에서 말하는 인적자원 관리, 재무관리. 마케팅관리 등등 학문적이고 추상적인 의미가 아니라 실질적이고 현실적인 문제에 대한 인식과 해결방안에 대한 사고를 의미한다. 예를 들자면 요즈음 서비스에 대해서 책에서나, 서비스 교육에서도 의사나 간호사의 친절을 많이 이야기한다. 물론 친절을 싫어하는 사람은 없기에 틀린 내용은 아니다. 하지만 그 친절이 서비스의 제공자의 맹목적 친절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왜 내가 친절해야만 하는지에 대해서는 알지도 못하면서 행하는 친절은 그 수명이 길지가 않다. 친절이 친절 그 자체로 끝나는 행동이 아니라 친절한 행동으로 파생되는 효과가 무엇인지? 그 효과는 우리 한의원에 어떤 부가적인 이익으로 돌아오는지? 와 같은 사고의 확장이 필요하다는 의미이다. 즉 신속하고 즉각적인 결과를 추구하기보다는 궁극적이고 바람직한 결과를 추구하는 사고를 가져야한다. 결론적으로 경영마인드란 현재 우리한의원의 사회적 조직으로서 어떤 의미로 존재하는가? 정체성(HOSPITAL IDENTITY)에서부터 출발하여 어떤 의미로 존재하게 될 것인가? 지속적인 존재와 성장에 대한 사고의 과정에서 1차적인 단계에서 해법을 찾을 것이 아니라 2차, 3차로 확장시키는 것을 의미한다.

마인드의 확립에 있어서 중요한 요인중의 하나는 "열린 마음으로 세상을 바라보라"고 주문하고싶다. 왜냐하면 바람직한 결과를 얻기 위해서는 사회는 수많은 개인/조직이 서로 연계되어 있는 시스템적인 구조를 가지고 있기에 사회적 개인/조직체의 일부로서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의료기관이 다른 사회적 개인/조직체와 격리되어서는 존재할 수 없기 때문이다.
예를 들자면 개원 및 정상적인 운영을 하기 위해서는 인테리어 전문조직, 의료기기 혹은 비품 전문조직, 인적자원 공급조직, 자금 조달을 위한 조직 등 다수의 조직이 유기적 결합을 요한다. 만일 어느 한 조직이 소외되었을 때 정상적인 개원 및 운영이 어렵다는 사실을 상기해보면 쉽게 이해가 될 것이다. 진료행위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일부이지만 의료 기관의 종사자들은 내원환자로부터 너무 현학적이라는 오해 아닌 오해를 불러일으키기도 한다. 물론 이는 한방의료기관의 특성에 기인하는 부분도 있지만 궁극적으로는 부정적인 이미지와 직결된다. "환자는 육체적, 심리적으로 불안한 상태에서 의료기관을 내원한다" 라는 사실과 의료기관을 나섰을 때는 "육체적 편안과 심리적 안정을 필요로 한다"는 사실에 이견이 없을 것 이다.
그러면 '환자들에게 가장 절실한 것은 무엇일까'를 단지 자신의 입장에서 바라보지 말고 환자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역지사지의 마음 - 무조건적인 양보가 아니라 상대방에 대한 이해 - 자세가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인간적인 섬세함을 지녀라"고 주문하고 싶다. 이는 열린 마음이 외부환경에 대한 역지사지의 마음자세라고 하면 내부 구성원과의 관계에 관련된 마음자세이다. 한의원의 개원 및 운영은 고객에게 쉽게 접근을 할 수 있는 입지적인 측면, 자신만의 진료 노하우를 지속적으로 개발하는 제품적 측면, 광고·홍보 등 기법적 측면 등 여러 요소들로 구성되지만 무엇보다도 내부 구성원들과의 관계에서 인간적인 면이 가장 중요함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구성원을 어떤 시각에서 보아야 하는지, 그리고 어떻게 관리해야 하는 지에 정답은 없다. 아무리 좋은 진료서비스를 할지라도 그 제공자가 만족하지 못한 상태에서 제공된다면 결과는 뻔하지 않는가? 서비스에서는 시스템적인 유기체로서 의료시장에서 적응을 해야만 목적을 달성할 수 있다. 핵심제품( 의사들의 진료행위) 뿐 만 아니라 파생제품의 제공자 - 직원들의 고객응대 행위 - 의 역할에 대해서도 중요성이 점점 증가하고 있다. 조직내부의 구성원들에 대한 배려 없이 고자세적이고 독단적인 행동과 의사결정은 구성원들을 곤혹스럽게 만들고 이는 고스란히 환자들에게 전가되는 경우가 많다.
이런 이유로 리더는 자신의 최상의 서비스 제공을 위해서는 내부적으로 구성원들로부터 인간적인 관계의 형성이 중요한 이슈로 등장하며 가장 쉬운 방법은 자신의 말과 행동에 대해서 책임과 솔선수범, 인간적인 섬세함에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물론 리더로서의 권위와 권리도 필요하다. 그러나 운영의 순간 순간을 결정해야하는 리더로서 내부적인 조화를 이루지 못한 상황에서 외부적인 성취를 이루는데는 한계점이 있지 않을까?

땅은 우리 생활의 바탕이다. 땅에 넘어졌다고 땅을 탓 할 수는 없다. 결국 우리는 그 땅을 짚고 일어선다. 의료시장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우리는 시장환경의 변화에 때로는 좌절도 하지만 결국 우리 스스로 자생력으로 일어서야 한다.

또한 보다 폭넓은 시야로 한방의료시장을 바라보는 시각이 필요하다.

한양대학교 의료경영혁신 연구원 책임연구원 심 보 근
(011-348-1819)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