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수첩] 동의보감 효과 극대화에 뒷짐 진 한의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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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수첩] 동의보감 효과 극대화에 뒷짐 진 한의협
  • 승인 2009.09.04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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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의보감>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된 8월에 개원가 행복지수가 매우 높았다. 언론은 동의보감과 의성 허준선생을 연일 집중보도했고, 정부는 한방산업 육성에 전향적인 자세를 보였다. 이른바 화제를 이용한 바이럴 마케팅(Viral marketing) 전략이 ‘동의보감 효과’로 나타난 것이다.
동의보감이 등재된 후 보건복지가족부, 문화재청, 한국한의학연구원 동의보감사업단, 대한한의사협회 등은 동의보감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지속시키고 이를 전략적으로 활용하려는 방법을 모색했다. 복지부는 최근 홍콩에서 열린 전통의학박람회에 참가하는 국내 한방업체들의 홍보예산을 지원하는 등 한방산업에 관심을 보였고, 사업단은 국제학술대회나 동의보감 특별전시회 등을 마련해 동의보감을 통한 한의학의 전략적 육성방법을 모색했다. 한의협 역시 등재 축하 담화문을 발표하고 포스터를 자체 제작해 지역 한방의료기관에 제공하는 홍보활동을 벌였다.
그런데도 한의원 경영은 별로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그것은 한의협의 노력 속에 동의보감을 향후 전략적으로 이용하려는 의지와 지혜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동의보감 효과’를 지속시키려는 단순한 홍보노력 외에도 동의보감을 통해 한의학 발전과 개원가 경영 활성화의 계기로 삼으려는 계획과 전략이 한의협에서 먼저 수반돼야 한다.
어떤 이유에서든 동의보감 세미나 또는 토론회 한 번 없었다는 점은 분명 한의협의 책임이다. 한의협이 전략적 마인드를 실행하지 못한 것은 한의협 기본의무에 대한 태만 혹은 행정능력의 부재가 아니고서는 딱히 설명할 길이 없다.
지금이라도 한의협 산하에 있는 인력풀을 최대한 동원해 동의보감 등재를 전략적으로 운용할 T/F팀이라도 꾸려야 한다. 이를 기반으로 동의보감에 대한 대국민 홍보계획을 세우고, 고조된 국민의 한방인식이 개원가로 이어지도록 도모하고, 정부의 정책 지원을 끌어내기 위해 각 직역의 아이디어와 중지를 모아야 할 것이다.
한의협은 작은 기회 하나도 놓치지 않고 전략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혜안을 지녀야 한다. 왠지 동의보감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작업에 한의학연구원만 고군분투하는 듯싶어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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