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한의학연구원이 지난 26일 마련한 전통의학 지식포털인 ‘오아시스’ 설명회는 그런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오아시스 회원은 현재 1100명을 넘는다. 헌데 회원들 중 오아시스를 이용하는 전문연구 인력인 협약회원은 300여명에 불과한 실정이다. 하긴 한의사들도 대부분 오아시스 존재 자체를 모른다.
연구원도 이런 사실을 인지하고, 그 원인을 홍보 부재에서 찾았다. 물론 홍보가 중요하다. 하지만 오아시스가 제공하는 정보의 질과 콘텐츠 활용성이 이용자의 만족도를 충족시키고 있는지를 먼저 곰곰이 따져봐야 하지 않을까. 특히 약침학회 내과학회 등 한의계 주요 학회는 오아시스와 협약을 맺지 않아 학회의 논문이 올라오지 않는 상황에서 이용자를 늘리겠다는 건 우물에 가서 숭늉을 달라고 보채는 격이나 다름없다.
국내 논문만이 아니다. 해외의 SCI급 논문이나 국제 유명 학술지에 게재된 한의학 연구결과도 오아시스에서는 찾아보기 어렵다. 약재나 한의학 의료도구 등 임상에서 필수적인 정보가 아직 서비스되지 않는 점도 고민해 볼 대목이다.
연구원은 이제 오아시스 이용 만족도나 묻는 설문조사를 지양하고 오아시스에서 검색된 논문을 이용해 논문을 준비 중인 한의학 연구자나 한의사들을 직접 만나 그들이 무엇을 원하고 무엇을 아쉬워하는지 귀 담아 듣기 위해 연구현장을 누비는 노력이 먼저 선행되야 하지 않을까.
적어도 오아시스가 제공한 논문 정보와 콘텐츠가 질적인 측면에서 이용자를 충분히 만족시키고 있는지 정도는 정확히 파악하고 있어야 한다.
냉철한 자기 분석은 발전의 밑거름이다. 국내에 한의학 관련 논문과 연구프로젝트 검색엔진이 없기 때문에 오아시스는 한의학계 지적 풍토를 자극하고 연구자의 지적 갈증을 해소시켜줄 유일한 대안이다. 오아시스가 명칭 그대로 이름값을 해서 중국의 CMKI, 미국의 Pub Med와 어깨를 겨루는 한의학 전문포털로 거듭나기를 고대한다.
민족의학신문 최진성 기자
저작권자 © 민족의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