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뜸의 날’ 선포식 하나 못할 만큼 무능력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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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뜸의 날’ 선포식 하나 못할 만큼 무능력한가?
  • 승인 2009.08.21 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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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뜸의 날’ 선포식 하나 못할 만큼 무능력한가?

2009년 9월9일을 ‘뜸의 날’로 지정하려던 계획이 수포로 돌아갔다. 선포식을 대대적으로 가지려던 대한침구학회의 협조요청을 대한한의사협회가 촉박한 일정을 들어 사실상 협조를 거절했기 때문이다.
참으로 기막힌 일이 아닐 수 없다. 자연스럽게 한의계와 국민이 소통할 수 있는 길이 사소한 문제로 원천봉쇄 되다니 지나가던 소도 웃지 않겠는가.

침구학회는 과연 대사를 치러낼 능력을 갖춘 집단인가 자문해야 한다. 이재동 대한침구학회장은 올해 3월 회장에 선출되자마자 대규모 뜸봉사 등을 포함한 ‘뜸의 날’ 선포식을 국회에서 열어 대국민 홍보의 기회로 삼고 전국한의원에 뜸치료 시스템도 보급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헌데 그동안 무엇을 했는지 지난 7월에서야 한의협에 협조공문을 띄웠다. 행정적 나태함의 극치를 보는 듯하다.

한의협의 대응 역시 형식논리에 함몰돼 있다. 절차적 민주주의를 탓하는 게 아니다. 설령 시간에 쫓기더라도 신속하게 회원들의 의견을 수렴해 뜸의 날 제정에 적극 나섰어야 했다. 동의보감 등재, 한·중 동양의학협력조정위원회 등 외부행사가 많아 침구학회의 협조공문을 뒤늦게 처리했다니 변명 치고는 옹색하기 그지없다.

혹시 다른 속내가 작용했다면 너무 소심한 처사다. 한의협이 김남수 문제와 관련 적극 대응에 나섰다가 한의계가 밥그릇 싸움이나 하는 단체로 비춰져 곤혹스러운 처지에 놓였던 사정은 안다. 그런 경험 때문에 뜸의 날 제정에 적극 나서지 않았다면 한의협 미래는 결코 밝지 않다. 학회 회원들 역시 한의협 소속 회원들 아닌가. 내 식구 행사에 한의협이 두팔 걷어붙이고 나서지 않으면 누가 나서 도와주겠는가.

김남수를 정점으로 펼쳐진 뜸치료 논란은 국민에게 부정적 인식을 심어줬다. 이제라도 한의계에 대한 긍정적 인식을 심어줄 노력이 필요하다. 그 선두에 학회가 나서고, 한의협이 든든한 배경으로 작용하면 인식 전환은 비교적 쉬운 일이다. 뜸의 날 선포식 무산이 한의계 전체에 약이 되기를 바란다. 이번 사태는 행정적 나태함과 형식논리를 일소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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