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향·광곽향 제자리 찾기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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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향·광곽향 제자리 찾기 필요
  • 승인 2009.07.31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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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향만 한약제제로 활용 가능 … 기원은 광곽향이 맞아

2002년부터 구분해 유통되고 있는 곽향<사진 上>과 광곽향<下>에 대해 이제 한의계에서 정리를 내려줘야 할 때다.
현재 광곽향은 대한약전에 Pogostemon cabin으로, 곽향은 한약규격집에 Agastache rugosa로 규정돼 있다. 임상에서는 방향화습약으로 같이 활용되고 있다. 인도네시아가 주산지인 광곽향의 수급이 어려워 예로부터 우리나라에서는 배초향를 활용해 왔기 때문에 공정서에도 배초향이 ‘곽향’으로 수재된 것으로 보인다.

공정서에 수록된 不換金正氣散과 香砂平胃散, 藿香正氣散, 分心氣飮, 人蔘養胃湯 등의 처방에서도 곽향은 A. rugosa이다. 하지만 중국과 일본은 A. rugosa를 삭제했기 때문에 같은 곽향정기산이라고 해도 내용이 다르다는 말이 된다.
한의원에 따라서도 차이가 난다. 한약유통업계에 따르면 광곽향과 곽향의 수요량은 대략 반반 정도다. 객관성을 요구하는 사회상황을 고려할 때 쉽게 납득되지 않을 수도 있는 내용이다.

A. rugosa의 주성분은 estragole로, P. cablin은 pachouli alchol로 알려져 있다.
부산 동의대 한의대 김인락 교수는 “본초서에 수록된 곽향의 산지와 식물형태 등의 기록을 현재와 비교하면 본초서의 곽향은 P. cablin이며, 곽향정기산 등에 A. rugosa를 사용하도록 한 것은 잘못”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옴니허브 허담 대표(한의사)는 “비록 기원식물은 광곽향이 적합하지만, 배향초 역시 대용품목으로 우리나라에서 오랫동안 사용돼 임상에서 효과를 인정하고 있다”며 “곽향의 약성이 가볍고 따뜻하게 하며, 발산한다는 특징을 고려할 때 제조와 수입·유통조건이 적절치 못한 광곽향보다 국내의 배향초가 더 적합하다”고 지적했다.
한방의료기관에서는 한의사가 판단해 투약할 수 있다. 하지만 기원에 의문이 제기되는 약재를 한약제제의 원료로 규정해 놓은 것은 빠른 시일 내에 개선돼야 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민족의학신문 이제민 기자 jemin@mj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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