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회장 직접선거, 한의계도 부쩍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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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협회장 직접선거, 한의계도 부쩍 관심
  • 승인 2003.03.28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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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선제 비현실론과 선거제도 개선론 팽팽

의협의 두 번째 회장 직선제 선거가 실시되면서 선거의 실시과정과 선거결과에 대해 한의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아직 직선제를 실시하고 있지 않지만 내부적으로 직선제를 선호하는 젊은 한의사들이 적지 않은 현실에서 의협의 선거결과는 향후 한의협 직선제 도입시 참고자료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한의계의 관심은 우선 의협회장 선거에 참여한 투표와 김재정 의협 회장 당선자가 받은 표의 크기에 모아지고 있다. 의협 선거관리위원회의 자료에 따르면 의협의 전체회원은 5만8천395명이며 유권자는 이중 5년이상 회비를 낸 유권자(입회한 지 5년 미만인 회원의 경우에는 입회한 해로부터 완납자)는 3만2천764명(신고회원의 56%)이었다. 그 중에서도 1만4천346명이 투표에 참여(투표율 44%)했다. 6명의 후보가 자웅을 겨룬 결과 김재정 후보가 5천378표를 얻었다. 결국 김 회장은 전체 회원의 9.2%의 지지와 전체 유권자의 16.4%의 지지를 받아 당선됐다.

한의계 일각에서는 타 단체의 선거결과에 대해서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이면서도 한의계가 직선제를 도입하여 이런 결과를 얻는다면 다소 문제가 있지 않겠느냐는 반응을 보였다. 한의협의 한 관계자는 이에 대해 “전체 회원에 비해 유권자와 투표자가 너무 적다”는 견해를 나타냈다. 직접선거제는 전체회원이 참여하자는 것인데 유권자가 50%에 불과하고 투표율 44%도 너무 낮지 않느냐는 게 그의 생각이다. 더욱이 한의계의 투표율이 의협보다 더 높다고 장담할 수 없다는 게 그의 고민이기도 하다.

그는 또한 후보가 3,4명은 돼야 직접선거의 의미가 있는데 한의협 같이 회장하고자 하는 사람이 거의 없는 상황에서 직접선거가 얼마나 효과를 발휘할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그러므로 선거는 간접선거보다 직접선거가 좋고, 직접선거보다 전 회원이 만장일치로 밀어주는 게 바람직하지만 현실성이 없는 제도는 도입에 신중을 기해야 할 것이라는 게 선거경험이 많은 관계자들의 판단이다.

그러나 이에 대한 반론도 적지 않다. 일부 한의사들은 대의원만 공략하면 회장에 당선되는 현행 대의원간선제는 어떤 식으로든 개선돼야 한다고 주장한다.

직선제의 비현실성을 주장하건, 현행 선거제도의 개선을 주장하건 한의계의 관심과 참여율이 낮다는 데에는 서로 의견이 일치하고 있다. “한의사가 사회 분위기를 못 따라간다”는 어느 한의사의 지적은 한의계의 현실을 정확하게 표현한 것이라 하겠다.

김승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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