慧江 權鋼周
어둠이 엷은 빛살에 갈라지는 날
먹물 듬뿍 붓 한 자루
휘익, 동쪽 끝에서 서쪽 끝까지
단숨에 내달리다
그것은 어느새 지평선이 되고
수평선이 되고,
안개처럼 고요가 걷히면
물 먹은 화선지에 다시 번지는 묵선(墨線)처럼
지평선 위에선 풀과 나무가 자라고
강과 산이 자라고 산맥과 바다가 자라고
어느 날
물고기와 사슴들이
풀벌레와 새들이 서로서로
서로 웃고 서로 바라보고
서로 사랑하고
아름다운 세상이 되었습니다.
사람이 아름다운 건
그들과 함께 하기 때문입니다.
한 자루 붓으로 시작한
겨레의 축복 아름다운 민족의학신문
오늘 더 특별히 아름다운 것은
세상을 아름답게, 사람을 아름답게
창창한 앞날이 기대되는
스무 살 듬직한 청년이 되었음입니다.
<작가약력>
▲서울 강남구 헬스메카한의원장 ▲전북 민족문학작가회의 회원 ▲갈밭 문학동인 ▲‘우리는 그늘진 후원에 모여’, ‘여자, 고난받는 여자’, ‘그 숲에 당신이 왔습니다’ 등 동인지 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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