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사] “불편부당에 맞서는 창과 방패 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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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사] “불편부당에 맞서는 창과 방패 돼라”
  • 승인 2009.07.10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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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옥(한국한의학연구원장)

한의계의 대표적인 신문, 민족의학신문의 창간 20주년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민족의학신문은 지난 20년간 ‘한의학의 세계화와 인류복지의 증진, 문화시대의 창조’를 사시로 내걸고 안팎의 어려운 여건에도 불구하고 한의계의 정론지로서 위상을 확고히 하고 있습니다.
또한 지난 89년 ‘한손에는 등불을, 또 한손에는 펜을’이라는 캐치프레이즈로 창간호를 발간한 이후 지난 20년 동안 묵묵히 창간정신을 담아 한의학 발전을 위해 많은 기여를 하고 있습니다.

민족의학신문은 무엇보다 한의학의 제도적인 전환기마다 한의계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역할을 자임해 왔습니다. 한의학을 민간요법 정도로 격하시키려던 시도에 대해 한의학의 우수성과 국민의 건강을 증진하는 한방 의료체계로서의 정당성을 국민들에게 확산하는 데 일익을 담당했습니다.

지속적이고 반복적으로 터져 나오는 한·양방 분쟁이나 끊이지 않는 한의학에 대한 공격, 특히 한방의료보험이 인정을 받지 못하던 시기에 민족의학신문은 한의학을 제도권 의료와 사회의료로 편입되도록 한의계의 발전적이고 다양한 여론을 수렴해 우리나라 한방의료 발전의 디딤돌이 되었습니다.

민족의학신문은 안팎의 어려움 속에서 한의학의 발전과 동반성장을 했습니다. 89년 월간 발행으로 시작한 민족의학신문은 월간에서 격주간으로, 격주간에서 다시 주간으로 발전에 발전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또한 한의학과 관련된 정부부처의 설치, 국가 유일의 거점연구기관인 한국한의학연구원의 설립, 공중보건한의사제의 시행, 국립대내 한의학전문대학원 설립 등 한의계의 굵직굵직한 이슈에 대해 국민들의 관심을 이끌어 내기도 했습니다.

‘禮記’에서 20세 된 사람을 들어 ‘약관(弱冠)’이라고 합니다. 갓을 쓴다는 의미이고, 성인이 된다는 뜻입니다. 창간 당시 젊은 한의사들이 주축이 된 민족의학신문은 현재 성인이 되어 한의학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정론지 역할을 다하고 있습니다.
아직도 한의계는 부족한 점이 많습니다. 한방의료에 대한 국민의 불신은 여전하고, 한방의료보험의 현실화 문제, 한의학의 과학화와 표준화, 산업화 문제 등 곳곳에 산재해 있습니다.

20주년을 맞은 민족의학신문이 지난 20년 전 창간 초심을 잃지 마시고 향후 20년을 내다보는 안목으로 한의계 발전을 선도하며, 불편부당에 맞서는 창과 방패 역할을 해주시길 바랍니다. 더불어 변함없이 한의계와 대국민 간의 소통을 위한 창구 역할을 해주시길 희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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