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계도 정치력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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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계도 정치력 중요하다
  • 승인 2009.07.03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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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계는 요즘 답답하다. 말로 하지니 길어지고 행동으로 하자니 내 코가 석자다. 현재는 어렵고 미래는 불투명하고 콱 막힌 이 상황을 나 혼자 힘으로는 벅차고 누군가 해줬으면 하는 마음이 일선한의사들의 공통적인 심사다.
이전 같았으면 한의협 뭐하냐고 일갈하면서 연판장을 돌렸을 텐데 지금은 이마저도 여의치 않다. 권위주의 시대에는 통제를 용이하게 하기 위해 중앙회니 하는 법정단체에 힘을 실어줘 자연스럽게 힘을 가진 조직에게 책임이 돌아갔다.

그러나 이제는 아니다. 한의협이 가졌던 정책기능과 회원감시기능은 보건복지가족부 한방정책관실로, 식약청으로, 한의학연구원으로, 준독립된 학회로, 대학으로, 병원으로, 언론으로 분산됐다. 한의협은 이미 힘도 없고 책임도 크지 않다. 상황이 변한 것이다.
그런데도 변하지 않은 것이 있다. 그것은 바로 한의협을 바라보는 일선한의사들의 기대감이다. 다른 대체할 세력이 나타나지 않은 상황에서 일선한의사들이 믿고 기대할 단체는 그래도 한의협밖에 없기 때문이다. 여기에 비극이 있다.

정부와 국회로부터 하루가 멀다 하고 정책이 쏟아져 나오고 입법이 이루어지고 있어 한의협이 가진 예산, 인력, 조직만으로는 대처하기 역부족이다. 일선한의사들의 기대가 현실화되기에는 애초에 불가능한 일이다. 일종의 모순이다.
다행히 한의계 내에는 변화가 일고 있다. 부딪히고 깨지고 토론하고 묻고 답하면서 큰 줄기를 잡아가는 모습은 한의계에 희망을 주기에 부족함이 없다. 한의학이 제도권으로 편입된 이래 겪은 혼란 속에서 터득한 소중한 성과다. 모순이 극에 달하면 변화가 인다는 역사발전의 법칙에 한의계에도 예외는 아닌 것 같다.

여기에 덧붙여 변화된 국면에 걸맞게 한의계내 제 집단의 성장한 역량을 하나로 엮어 시너지효과를 내게 하는데 그 대전제가 바로 ‘정치력’을 키워야 한다는 사실이다. 몸집이 커진 한의계 일을 한의협만 할 것이 아니라 한의협이 중심역할을 하되 단체간 협력을 이끌어내고 이견과 갈등은 조정해내며, 부를 재분배하는 정치력의 보유는 조직 수장의 필수덕목이다.
한의계의 각 구성원과 오피니언리더들은 개개인이 처한 이해관계를 떠나 정치가 한의학 발전에 가져다주는 효과를 깊이 이해하고 정치력을 신장시키는 방법을 고민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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