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歷代名醫醫案162] 愚岑의 醫案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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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歷代名醫醫案162] 愚岑의 醫案①
  • 승인 2009.06.19 1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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愚岑(생몰년대 미상) : 순천, 장성 등에서 활동한 전라도 지방의 명의. 현존하는 『愚岑雜著』라는 책에 그의 醫案과 經驗方이 기록되어 있어 그의 실체에 대한 제한된 사항만 파악될 뿐이다.

■ 제목 : 喑啞案

■ 내용 : 어떤 13세의 여자 아이가 갑자기 혀가 오그라들어 벙어리가 되었는데, 눈이 마치 물고기의 눈과 같이 구르지 않았고, 손을 입에 갖다 대자 거위 같은 소리를 내었다. 내가 風火 때문으로 여기고 먼저 啞門穴에 三分의 깊이로 침을 놓고 手少陰心經의 土穴인 神門穴과 包絡經의 土穴인 大陵을 취한 후에 마지막으로 百會穴을 취하자 오그라든 혀가 펴지면서 말을 하기 시작하여 이내 아무병도 없는 아이처럼 바뀌었다. 이 증상에 만약 약물로 치료한다면 형세로 보아 부득불 먼저 牛黃淸心元을 사용하여 隨症施治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단지 증상이 시급한 것도 아니었지만 내가 이때에 다른 곳에 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이 환자를 보게 되어 이와 같이 施鍼할 수밖에 없었는데 僥倖이도 신효가 있게 된 것이었다.

이에 그 병이 생겨나게 된 연유를 물어보니 즉 이 어린 아이가 본래 성질이 급한데다가 아침에 그 아버지가 어떤 일을 빨리 처리하지 않은 것에 크게 격노하여 이러한 병이 생기게 되었다고 하더라. …… 經에서 實하면 그 子를 瀉하고 虛하면 그 母를 補하라고 하였다. 내가 보건대, 風火가 大熾하여 모구 實하면 방법은 마땅히 먼저 熾火하는 氣를 제거한 然後에 木의 氣에 짝하여 이에 없어지게 할 것이다. 이러한 까닭으로 먼저 督脈의 氣를 소통시키고 小陰의 土穴을 瀉하여 炎上하는 熾勢를 제거하고 다음으로 包絡의 土穴을 瀉하여 桀의 妄權을 제거하였다. 마지막으로 百會一穴로 五穴에 應하여 壅滯된 氣血로 하여금 쉽게 踈通되게 하는 것이다. 비유컨대 硏滴의 上竅를 여는 것과 같다. (『愚岑雜著』)

■ 설명 : 조선시대 인물로 생각되는 愚岑이라는 호를 가진 지방의 의사가 13살 먹은 어린 여자아이의 暴瘖의 병을 치료한 醫案이다. 그는 五行鍼法을 자유자재로 활용하고 있어서 이 시기 한국 한의학의 학술적 흐름을 가름해 볼 수 있다.

■ 辨證分析 : 이 글에서는 어린 아이의 말 못하게 된 증상을 喑啞라고 표현하고 있는데, 이것은 『東醫寶鑑』에 瘖瘂라고 기록되어 있다. 『東醫寶鑑·內景』 聲音門에는 “厥氣가 喉로 내달리면 不能言, 手足淸, 大便不利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邪가 陰分으로 들어가 다투면 瘖이 된다” 등의 주장이 있는데, 이 아이의 증상의 원인이 이에 해당한다. 즉, 꾸지람을 들어 스스로 분노하여 上氣가 되어 咽喉를 쳐서 喑啞가 된 것이다.

■ 治療分析 : 啞門, 神門, 大陵, 百會를 취하여 어린 여자 아이의 喑啞를 치료하고 있는데, 이 치료법은 여러 가지 맥락의 침법을 포용하고 있다. 啞門은 督脈과 陽維脈의 交會穴로서 後髮際 위로 0.5촌 들어간 곳에 위치하며 暴瘖, 失語, 頭痛, 項强, 脊强反折, 聾啞, 癲癎 등을 主治한다. 神門과 大陵은 각각 手少陰心經과 手厥陰心包經의 土穴에 해당하며 모두 暴瘖을 주치로 깔고 있다. 百會穴은 異名이 三陽五會穴이라고 할 만큼 제반 경락이 모이는 혈자리이다. 그런 의미에서 “氣血로 하여금 쉽게 踈通되게 하는 것이다. 비유컨대 硏滴의 上竅를 여는 것과 같다”는 비유는 매우 독창적인 설명방식이다.

金南一
경희대 한의대 醫史學敎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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