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한약제제 시장 급부상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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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한약제제 시장 급부상할 듯
  • 승인 2003.03.27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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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연물신약·한약제제 연구센터 설립

<속보> 국내 한약관련 시장에 큰 변화가 예상되고 있다.

한방의료기관의 한약을 제외하고 일부 기성한약처방이 약국에서 드링크류나 환·산제 형태로 판매되던 것에서 대부분의 처방이 일반의약품으로 시중에 나올 수 있게 됐고, 정부가 직접 지원하겠다고 나선것이다. 여기에 건강기능성식품법 제정으로 이제까지 식품으로 유통됐던 한약제제들이 더 이상 발붙일 곳이 없게 될 것으로 보여 일반의약품은 일부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한약제제로 바뀔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특히, 이제까지 약국에 공급됐던 약360종의 한약제제가 효능과 한약에 대한 인식에 의해 치료제로는 대중적 지지를 받지 못했으나 제품이 다양화되고, 기관차원의 홍보도 가세할 것으로 보여 일반인의 인식도 크게 바뀔 것으로 보인다.

2000년 7월 천연물신약개발촉진법이 제정되기 이전부터 추진돼 왔던 한약제제를 상품화해 세계시장에 내놓겠다는 계획이 사단법인 형태로 운영될 ‘천연물신약·한약제제 연구센터’가 설립됨으로써 막이 올랐다.

17일 국립보건원에서 정우약품 류국현 대표를 회장으로, 서울대천연물과학연구소 장일무 교수가 소장으로 실무를 맡아 운영하게될 센터는 개발업체에 대해 품목허가 지원에서 제품공동개발 지원, 홍보사업까지 지원해줄 방침이어서 의약관련 업계에 크게 부상할 것으로 보여진다.

특히, 정부는 센터에 오는 2007년까지 94억원의 연구자금을 지원할 것으로 알려져 이 같은 예상의 가능성을 높여주고 있다.

센터는 정우약품, 광동제약, 극동제약, 한국신약, 한중제약, 대웅제약 등 10개 업체가 설립추진위원으로 준비를 해왔고 이날 총회에서는 22개의 업체가 참가했다. 특히, 한방제제 개발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일부 한방병원관계자도 회원으로 참여키로 해 눈길을 끌었다.

한의계에는 이미 특정 질병에 효능이 우수한 제제를 개발해 놓은 한의사들이 많으나 제품 개발에 따른 제도적 어려움과 자금 문제로 자신의 한의원에서만 환자에게 투약했던 사례가 많아 한의사들이 참여가 눈에 띌 것으로 보여진다.

그러나 현행 약사법상 한방의료기관에서는 새로 개발된 한약제제를 취급할 수 없도록 돼 있고, 한약제제도 일반의약품으로 분류돼 양약국에서 마음대로 취급할 수 있도록 돼 있어 제도 개선이 뒤따라야 한다는 여론이다.

서울 강남에서 개원하고 있는 한 한의사는 “한의사들이 가지고 있는 우수한 처방들이 한약제제화 돼 많은 환자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게 된 것은 매우 환영할 만한 일”이라며 “그러나 이 약이 제대로 쓰이기 위해서는 한의사의 진단이 선행돼야 하는 만큼 한약제제를 일반의약품이 아닌 한방일반의약품과 전문의약품으로 분류해 관리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류국현 회장은 “세계가 합성의약품보다 연구개발 기간과 비용이 덜 드는 천연물신약 개발에 눈을 돌리고 있다”며 “외국보다 경쟁력을 더 갖춘 우리나라가 조속히 천연물 신약 개발을 서둘러 세계 신약개발국 대열에 올라설 수 있도록 민·관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센터는 이달 중 초도 이사회를 개최해 센터의 세부계획을 확정하는 한편 식약청에 법인 설립 신청서를 제출, 이르면 내달초 정식으로 법인 설립을 해 센터를 운영해 나갈 방침이다.

이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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