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균 칼럼] 운동의 방법 - 무통운동법(1)
상태바
[나도균 칼럼] 운동의 방법 - 무통운동법(1)
  • 승인 2009.06.12 14:0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webmaster@http://


요즘은 웰빙이 트렌드다. 웰빙하면 건강이고 건강하면 운동이 생각나기 마련이어서, 누구나 한번쯤은 운동을 시작하지만 의지박약으로 작심삼일이 태반이다. 마음을 굳게 먹고 막상 운동을 시작해도 생각보다 힘들거나 아프게 되어서 포기하게 되는 경우도 많은데, 이것은 운동의 방법이 잘못된 경우이다. 잠시 예를 들어 보자.

A군은 나이도 젊은데 두통이 잦았다. 내과를 방문하여 진찰한 결과 고혈압뿐만 아니라 고콜레스테롤 혈증도 있다는 진단을 받았다. 의사로부터 투약과 함께 운동을 권유받았다. A군은 운동을 시작하여 매일 아침마다 달리기를 시작했다. 숨이 찬 것을 참으면서 열심히 달렸다. 2주일쯤 지나니까, 그렇게 아프던 두통이 점차 좋아졌고 혈압도 조금씩 내려갔다. 몸도 좀 가벼워지고 마음도 즐거워져서 더욱 열심히 달렸다.

2개월쯤 지나자 무릎이 좀 아파지기 시작했다. 단련이 되면 괜찮아지겠지 하는 생각에 아픔을 참으면서 뛰는 것을 멈추지 않았다. 무릎의 통증은 점차 심해져 참고 달리기 어려웠다. 아무래도 치료를 받아야 할 것 같아서 정형외과를 방문해서 무릎의 연골이 상했으니, 수술을 하라는 진단과 함께, 달리면 안 된다는 처방을 받았다. 달리기를 못하게 되니까, 조금 떨어졌던 혈압은 즉시 상승하고, 두통도 다시 나타났다.

이렇게 고혈압의 치료에 실패하는 사례도 심심치 않다. 이런 것은 달리는 것도 정확한 조절이 필요하다는 것을 몰라서 일어나는 일이다.
나는 고교시절 부상을 당해서 의과대학 다닐 때는 허리의 통증으로 고생을 많이 했다. 졸업 후, 의사가 자기 몸을 못 고쳐서야 어떻게 남을 고치랴 하고, 연구를 해서 결국 허리의 통증을 물리치고 완치시킬 수 있었다. 그 후에 기존의 서양의 운동요법과 동양의 기공을 배합하여 보다 더 좋은 운동요법으로 발전시킬 수 있었다.

진료실에서 여러 가지 운동을 권하면서 치료에 임하고 있지만, 무작정 운동으로 몸을 상해서 한의원에 오는 사람을 심심치 않게 보게 된다. 헬스클럽에서 어깨나 허리를 다친 사람이 그냥 좀 무리를 해서라고 생각하지만, 어깨나 허리로 가는 기운이 부족하여, 운동으로 생긴 피로를 회복하지 못하고, 피로가 점차 쌓여서 통증이 생긴 것이다.
달리기로 인해서 膝痛이 생긴 사람이 과체중 때문이라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무릎으로 가는 기운이 부족해서 달리기를 무릎이 감당하지 못한 소치이다.

그럼 膝痛은 생겼지만 몸은 좋아졌을까? 절대 아니다. 근력은 약간 강해진 것처럼 느끼겠지만, 몸의 생리 상태는 나빠진 결과 膝痛이 생긴 것이다. 계속하면 근력도 약해진다. 계속 달리면 심장도 폐도 상한다.
현대인들은 운동이 부족하기 쉬우므로 운동을 해야 한다고 우리 모두 알고 있지만, 운동은 지나치기 쉽고 지나친 운동은 몸을 상한다. 운동과 노동, 극기 훈련, 스포츠 등이 차이를 잠시 생각해 보자.

많은 사람들이 열광하는 스포츠 스타들은 근육통에 관절염은 기본이고 심장도 대단히 나쁘다. 돌연사로 사망하는 사람도 일반인보다 많다. 스포츠 스타들이 근력은 나보다 강하지만, 건강이 좋다고 볼 수는 없는 일이다. 더구나 스포츠 스타들의 평균 수명은 대단히 짧다. 스포츠는 재미는 있지만, 건강에는 나쁜 것이다. 우리의 운동의 목표가 이런 스포츠가 아닌 것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운동을 하라고 하면 이를 악물고 해야 하는 것, 참고 노력해야 하는 것이라고 비장한 결심을 하는 사람도 많다. 하지만 이를 악물고 해야 하는 것은 극기 훈련이지 운동이 아니다.

극기 훈련은 싸울 때 쓰는 것이다. 격투기 선수나 전쟁에 나가는 병사들이 하는 것이지 일반인이 할 일이 아니다. 격투기에서는 상대방을 꺾어 이겨야 하고, 전쟁에서는 상대방을 죽여야 내가 산다. 병사는 고지를 점령하기 위해서는 죽음을 각오하고 전진해야 한다. 운동은 건강하게 잘 살자고 하는 것이고, 극기 훈련은 나도 상하지만 상대방을 물리쳐야 할 때 하는 것이다. 한마디로 극기 훈련은 건강을 위해서 하는 운동이 아니다. <계속>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