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과 나(1956)
상태바
왕과 나(1956)
  • 승인 2003.03.19 15:0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webmaster@http://


왕과 미망인 가정교사의 사랑이야기

감독·월터 랭 / 주연·율 브리너, 데보라 카

연초를 맞아 극장가는 한창 성수기를 맞고 있다. 이런 때 예매 없이 영화를 보려는 짓은 모험이 아닐 수 없다. 번잡함을 피해 여유를 부리며 추억의 영화를 다시 한번 보는 것은 어떨까 하는 생각에 옛 비디오 한편을 골라봤다.

누구나 과거에 명장면으로 기억되는 영화가 있음직한데, 그 중에서도 ‘왕과 나’는 대머리 카리스마의 대표격인 율 브리너가 영국의 우아한 숙녀 데보라 카와 음악에 몸을 실어 춤을 추는 장면이 압권이라 할 수 있다.

전제적인 왕이 서구 여성과 문화적 차이로 으르렁거리지만 끝내 이해하고 교감이 통하면서 핑크빛 무드로 접어든다는 구성은 영화가 오래된 만큼이나 고전적이지만, 한편 편안함을 주는 것이 사실이다.

특히 ‘왕과 나’의 재미는 독불장군처럼 군림하는 왕에게서 조금씩 노출되는 인간적인 면모, 그리고 태국의 이국적인 정취, 춤과 노래가 버무려진 뮤지컬 영화의 묘미 등일 게다.

1860년대 태국의 모체가 된 샴에서 애나라는 영국의 과부가 왕실 가정교사로 일했다. 그녀는 왕자와 공주 68명, 왕비와 후궁 26명에게 이른바 개화교육을 했다.

이러한 실화를 바탕으로 46년에 첫번째 영화가 만들어졌고, ‘왕과 나’는 56년에 다시 만들어졌다. 그리고 최근에 조디포스터와 주윤발 주연의 ‘애나 앤드 킹’이라는 제목으로 극장에 오른 바 있다.

영국 미망인 안나는 샴의 왕으로부터 가정교사로 일해줄 것을 부탁받아 아들과 방콕에 온다. 하지만 자신밖에 모르는 왕과 충돌을 일으킨다.

그런데 거칠고 오만한 왕이 샴의 근대화를 위해 노력하고, 고민하는 모습을 보면서 안나는 점차 애정을 갖게 된다.

그러던 중 왕은 영국 여왕의 귀에 그가 야만인이라는 소문이 들어갔다는 사실을 알고 고민에 빠진다. 이에 안나는 영국대사를 상대로 성대한 연회를 베풀어 오해를 풀자는 제안을 하고, 연회는 성황리에 치러지게 되는데…

오진아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