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관우 원장의 실전 사암침법(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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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관우 원장의 실전 사암침법(26)
  • 승인 2009.05.29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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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관우

김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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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胃勝格과 관련 치법들 ■

가. 胃勝格

臨泣, 陷谷 보; 商陽, 厲兌 사

* 胃勝格은 陽明經의 井穴인 商陽, 厲兌를 함께 사하도록 구성되어 있습니다.
『素問·天元紀大論』에서 “金木者, 生成之終始也”라 하였습니다. 이를 오수혈의 오행적 속성과 연관지어 보자면 경락이 기시하거나 종지하는 사지의 말단에 배치된 정혈이 오행상 金이나 木에 배속된다는 점에서 정혈은 해당 경락에서 강력한 통기 작용을 발휘함을 유추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胃勝格에서 井穴인 ‘商陽, 厲兌 사’의 배오는 사기의 울체나 혈기의 불통으로 陽明의 병위와 腸胃에 걸린 부하를 덜어내는 작용을 발휘합니다.
그리고 이에 木穴인 ‘臨泣, 陷谷 보’의 배오되어 氣機불통에 의한 울체를 강력히 해소시키는 작용을 발휘합니다.

* 이러한 측면에서 胃勝格은 陽明의 병위에서 유형의 사기가 울체되고 혈기가 불통하여 발생한 병증에 광범위하게 운용할 수 있습니다. 胃正格이 胃氣를 북돋아 수습의 정류를 해소하는 치법이라면 胃勝格은 濕濁, 食積 등이 胃氣의 선통을 막고 울열을 조장하는 상황을 다스리는 치법이라 할 수 있습니다.

특히 脾勝格과 마찬가지로 心下滿을 다스리는 정혈을 사하도록 구성되어 있다는 점에서 胃勝格은 심하와 상복에서 나타나는 병변에 운용될 수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胃勝格의 적응증은 기본적으로 실증이므로 복진상 중완을 중심으로 상복부에서 중등도 이상의 강한 압통과 경결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 장위는 진액이 산생되는 원천입니다. 그러나 (腸)胃實의 상황에서는 사기의 저류에 의해 진액이 산생, 선통되지 못하고 濕濁으로 화하게 되므로 점막이나 피부는 오히려 건조해지고 대변은 굳고 관절은 불리해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외견상 병증은 燥證에 가깝게 나타날 수 있으므로 감별에 유의해야 할 것입니다.

* 胃勝格은 胃가 주하는 肌部에서 혈기의 울체를 다스리는 데도 유효하게 운용됩니다. 사암은 肌痺의 치법으로 胃勝格을 제시하였습니다.

나. 胃勝寒格

臨泣, 陷谷 보; 陽谷, 解谿 사

* 胃正格의 보사를 뒤바꾼 胃勝格(Ⅱ)형으로서 胃寒補와 胃勝格을 병용한 처방이라 하여 胃勝寒格이라고도 합니다.
일단 胃寒補처럼 열증을 다스리기 위해 운용되나 胃寒補에서 水穴을 보하는 것과는 달리 胃勝寒格은 木穴을 보한다는 점에서 陽明의 병위에서 氣機불통에 의해 유발된 울열을 해소시키기에 적절한 치법입니다.

이러한 특성 때문에 胃勝寒格은 升陽瀉熱을 목표로 하는 陽明의 제반 병증에 운용될 수 있으며 습열의 실증을 다스릴 때 운용됩니다.
吳鞠通은 “徒淸熱則濕不退, 徒祛濕則熱愈熾”이라 하여 습열증의 치료시 청열과 祛濕을 병용해야 한다고 하였는데 胃勝寒格은 이 원칙에 적합한 치법이라 할 수 있습니다.

* 胃勝寒格은 陽明 병위에서의 울열을 해소하므로 解肌작용을 발휘하여 風熱의 병증으로 간주되는 두면부나 오관계, 피부의 병증에 널리 운용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상한의 陽明經證시 解肌의 목표로도 운용됩니다. 胃勝寒格의 이러한 작용은 升麻, 荊芥, 防風, 牛蒡子, 薄荷 등과 같은 疏散風熱제에 淸熱瀉火제를 배합한 약물들의 효능에 비견할 수 있습니다.

* 胃勝寒格은 소양인의 裏熱證을 다스리기 위해서도 운용됩니다. 소양인의 裏熱證은 胃受熱裏熱病으로 표현되는데 소양인 병증의 기본적인 병기는 脾大腎小한 생리구조에서 비롯되는, 胃局에서의 양기의 鬱縮에 의한 陽熱之氣의 항성입니다.
胃勝寒格은 소양인의 胃熱을 완화시키면서 양기의 鬱縮을 해소시키는 효능을 발휘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胃勝寒格은 陽經의 혈들로만 구성되어 이러한 작용이 陽分에 집중된다는 점에서 陰分의 열을 다스리는 데는 한계가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따라서 이 경우 胃勝寒格과 心勝格을 병용한 ‘臨泣, 陷谷 보; 太白, 神門 사’의 배오를 운용할 수도 있습니다.

다. 土鬱方

中脘 正; 大敦, 陷谷(隱白) 보; 陽谷, 解谿 사

* 『素問·六元正紀大論』에서는 土鬱에 의한 병증으로 ‘心腹脹, 腸鳴而爲數後, 甚則心痛, 脇진, 嘔吐霍亂, 飮發注下, 胕腫, 身重’을 언급하였습니다.
이에 대해 張景岳은 濕이 상초와 중초에 정류하여 心腹脹한 것이고 하초에 정류하여 數後下利하는 것이라 하였고 濕이 肝을 범하므로 脇진하고 肉을 상한 결과 胕腫, 身重하는 것인데 이는 모두 ‘土發濕邪之證’이라 하였습니다.
『醫學入門』에서는 土鬱시 “邪熱入胃, 及中滿·腹脹·濕熱下利”한다고 하였습니다. 이 경우 下利는 腸胃에 습열이 정류되어 발생한 것이므로 ‘腸鳴而爲數後’하게 됩니다.

* 이런 측면에서 土鬱이란 사기의 정류와 울체(食積, 宿食)에 의해 中氣의 정상적 운행에 심한 부하가 걸려 있는 상황을 규정한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素問·六元正紀大論』에서는 “土鬱奪之”라 하였고 『醫學正傳』에서는 이를 확충하여 “土鬱奪而下之, 令無壅碍”라 하였습니다. 일반적으로 大黃과 같은 약물을 운용하여 사기를 구축하고 ‘蕩滌蘊熱, 推陳致新’해야 할 상황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 土鬱方은 이런 상황을 다스리기 위해 고안된 치법으로서 陽明의 積熱을 다스리기에도 적절합니다. 胃勝寒格의 변용으로서 臨泣 대신 大敦을 취하였습니다.
大敦을 취한 것은 膽經과 오행상 속성이 같은 肝經의 혈이기 때문일 수도 있고 脾勝格과 胃勝寒格을 병용하여 脾와 胃를 모두 사하는 치법을 구상한 것일 수도 있습니다.
승격만을 배합한 구성이므로 복진을 통해 上脘과 中脘부의 긴장도 증대, 압통이나 경결을 확인하고 운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격주연재>

김관우
전북 익산 푸른한의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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