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덕수의 전통연희상설공연 ‘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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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덕수의 전통연희상설공연 ‘판’
  • 승인 2009.05.29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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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깨춤 절로 나는 신명의 놀이판

“얼씨구”, “좋~다”
우리 전통공연을 보고 있노라면 저절로 나오는 추임새는 우리의 전통공연이 함께 어우러져 노는 신명의 문화임을 말해준다. 이쯤 되면 무대와 객석, 공연자와 관객은 하나 돼 소통하기에 딱 좋다.

이런 우리의 공연문화를 한꺼번에 감상할 수 있는 기회가 왔다. 김덕수의 전통연희상설공연 ‘판’이 바로 그것이다. 판은 예술감독 김덕수의 혼을 담아 광대들이 널찍한 마당을 놀이판으로 삼아 음악, 춤, 소리, 연극, 곡예 등을 펼치는 가장 대중적이고 한국적인 유희를 표현한 공연이다.

공연의 순서는 축원-일고화락 -판소리-삼도농악가락-희노애락-판놀음 등 여섯 마당으로 나뉜다. 도입부인 <축원>은 길놀이로부터 시작된다. 예로부터 광대가 관중과 어우러져 판을 벌일 때는 항상 길놀이로부터 시작되기 때문이다. 이어 관중들에게 복을 가져다주는 의식인 축원을 음악, 소리, 춤과 함께 공연예술로 승화시킨다.

<일고화락>에서는 가죽 악기가 펼치는 장엄하고도 극적인 판이 펼쳐진다. 북은 다양한 기운과 모양새를 지닌 수백의 장단들을 가지고 있어 한국적인 울림을 실감케 한다. ‘다수의 청중들이 모인 놀이판에서 부르는 노래’를 이르는 말인 <판소리>에서는 심청가 중 심봉사가 눈뜨는 대목을 통해 소리(창), 말(아니리), 몸짓(너름새)을 섞어가며 이야기를 엮어간다.

그뿐이랴! 이번에는 <삼도농악가락>으로 하늘의 소리와 땅의 기운이 깃든 자연의 소리를 연주한다. 번개같이 날카로운 소리를 내는 꽹과리, 바람같이 여운을 남기는 징, 구름이 되어 한 차례 비를 퍼부을 것 같은 장고 등 사물놀이의 장관은 두고두고 잊지 못하게 만든다. 삼도농악가락이 연주라면 <희노애락>은 민중의 사상, 생활, 감정 등 삶의 애환을 노래와 무용에 담아 표현한다.

마지막은 <판놀음>으로 장식한다. 광대와 관중이 마당에서 함께 어우러진다. 다분히 즉흥적이면서도 엄청난 신명을 동반한다. 탈춤, 소고놀이, 열두발 놀이, 버나, 진도북춤, 사물판굿 등 일곱 마당으로 이루어진 판놀음은 우리 전통공연의 축제적 성격의 정수를 읽히게 한다.

이 공연은 한국전통적인 것을 새삼 다양하게 느낄 수 있어 좋고 외국인들은 한국문화를 물씬 경험해볼 수 있어 좋은 공연이다.
광화문아트홀은 이밖에도 전통연희상설극장답게 상시적으로 우리의 전통연희들을 공연해 관중들로 하여금 다양한 볼거리를 선사하고 있다. 문의 02)722-3416

민족의학신문 김승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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