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약의 중요성 홍보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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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약의 중요성 홍보하자”
  • 승인 2009.05.15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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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극적인 처방, 환자 인식 개선은 개개한의사 몫

한방의료기관 경영에서 한약이 차지하는 비율은 줄기는 했지만 무시할 수는 없다. 건강보험환자만으로 한의원을 유지할 수 있는 곳은 그리 흔치 않다. 그러므로 계속되고 있는 한약 수요의 감소는 단순히 경기 불황차원에서 판단해서는 안 된다.
한약 수요를 늘리기 위해 한의사를 비롯해 한약관련 전 업계가 나서지 않으면 안 될 상황이다. 한의약의 특성을 생각하면 현재의 불황은 전 업계를 회복할 수 없는 심각한 상황으로 내몰 수 있기 때문이다.

한약업계의 동향에 가장 민감한 수입업체 관계자는 “환율은 이정도면 괜찮지만, 아직까지는 수입을 결정하지 못했다”며 “1년 전에 비해 수입량이 절반으로 줄었고, 품목도 한정돼 있다”고 말했다. 환율이 올랐을 때나 지금이나, 필요한 품목을 조금씩 들여오는 것은 마찬가지라는 말이다.

황련이나 세신, 오약 등 카드뮴이 0.3ppm 이상 검출될 가능성이 있는 품목은 수입을 아예 포기하고 있다. 이들 품목은 재고가 얼마 남지 않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고, 비정상적 경로를 통해 공급되는 양도 그리 많지 않아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표백제, 이산화황은 안 치면 되지만 중금속은 대책이 없다”는 게 업계의 말이다. 이 업체는 기준을 충족하는 백출을 찾기 위해 직원을 몽골로 급파했지만, 성공을 자신하지는 못하고 있다.

업체에서 수입을 고민하는 또 다른 이유는 소비가 따라주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 문제는 단순히 경기침체 차원에서만 볼 수 없다는 지적이다.
첩약 처방이 많은 서울 강남의 한의사 A씨는 “내가 힘들다는 걸 느끼는 데 남들은 어떨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 한의원은 매출이 줄어들기는 했지만 심각한 상태는 아니다. 그러나 많은 한의원에서 첩약 환자가 줄어들었고, 새로 개원하는 새내기 한의사는 아예 탕약을 포기하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

한의사 수는 늘고 있지만 탕제를 활용할 수 있는 한의원은 줄어들고 있는 것이다. 이는 한의학의 중요한 치료수단의 쇠퇴를 의미하는 것으로 매우 심각한 일이다. 경기가 회복돼도 한약 수요 증가로 이어질 수 있는 근간이 무너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업계에서는 이를 ‘수혈’이 이루어지지 않는 것으로 보고, 이러다가는 ‘괴사’할지도 모른다며 매우 심각해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벌써 이러한 조짐이 보인다고 우려하고 있다.

2004년에 577곳이던 폐업 한의원이 지난해 11월 기준 823곳으로 증가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볼 수 있다.
대한한의사협회 이상봉 홍보이사는 “양방 한 개 병원에서 100억원이 넘는 홍보예산을 집행하는 것과 비교해 한의계는 초라한 수준이지만 현 상황을 타개하는 길은 한의학을 대중들에게 올바로 알리는 길밖에 없고, 한의사들이 스스로 나서 줘야 한다”고 호소했다.

민족의학신문 이제민 기자 jemin@mj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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