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약연구 10년의 평가와 향후 10년의 전망(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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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약연구 10년의 평가와 향후 10년의 전망(2)
  • 승인 2009.05.08 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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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의학신문 창간 20주년 특별기획I

기관 간 연계·협력과 조정 시급
사업우선순위 선정, 연구자 폭 확대 등 검토과제 산적


■ 한의약연구의 현주소(上) ■

◆ 국내 한의약R&D의 현황

한의약관련 용어사용은 그동안 한방, 한의학이라는 용어사용 빈도가 높았으나 한의약육성법 제정 후 한의약이라는 용어와 혼용돼 오다 최근 한방→한의학→한의약의 형태로 용어사용이 변화되고 있다. 한방원리의 범주 설정을 위해 한방, 한의학, 한의약 관련 개념 규정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다.
한의연구인력은 한의의료인력 1만5천명을 기준으로 연구관련 인력은 388명 2.5%로 양의학 분야 관련 비율(10.5%)과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지난 2003~2005년 한의학 관련 연구인력배출의 연평균 증가율은 0.7%로 여전히 부족한 실정이다. 한의대와 한의학연구원의 연구자들이 대부분의 연구를 수행하고 있으며, 연구인력이 다소 편중돼 있다는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1994년부터 2007년까지 지원된 한의약 연구개발비는 약 1904억원으로, 보건복지가족부·교육과학기술부·산업자원부·특허청·식약청 등에 분산 투자돼 사업이 진행돼오고 있다.
한의약 연구의 경우 최근 5년 사이 11개 한의대 석·박사 논문제출 현황을 보면 1년에 석사논문 200편, 박사논문 100편 등 모두 300편의 학위논문이 나오는 것으로 집계됐다. 논문의 대부분이 동물실험논문이고 임상논문이 거의 없는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개발사업내용은 주로 기반기술 및 요소기술 등 1단계 지원으로 기초연구(탐색기술)단계와 실용화 연구(상품화기술)단계를 연결하는 임상시험 기술 및 임상 관련 연구개발이 부족한 실정으로 과기부(기반기술 중심)와 산자부(실용화 기술 중심)의 중간적 성격을 가지는 보건복지가족부의 연구지원 역량을 강화하는 등의 전략적인 지원이 필요한 부분으로 꼽힌다.
복지부 한방치료기술연구개발사업(1998 ~2010년)의 경우 사업 후반기 시점에 있고, 연구의 중심을 대학중심의 기초연구에서 병원중심의 임상연구로 이동시킬 필요가 있으며 이를 위해 임상관련 연구개발에 투자를 확대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 분야 협소·연구자 편중

한의약 관련 연구는 대부분 한국한의학연구원과 보건복지가족부의 한의약연구개발사업에서 담당하고 있으며, 한의약분야 연구개발비는 연간 312억원 수준이다. 한의약분야 연구개발비 증액의 필요성도 지속 제기되는 부분이다.
전문가들은 한의약 관련 연구의 전체적인 연계 등 체계적으로 조정·조율하는 역할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연구분야별 연구개발비는 한방의료관련 연구 56%, 한약관련 연구가 35%, 한의약 문헌연구 및 한의약 정보연구가 약 10% 정도를 차지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산업화지원 등 다양한 분야와 영역으로 개발비를 지원하도록 하는 방안 검토의 필요성도 제기되고 있다.
한의약 분야를 전공한 인력은 전체 연구인력의 0.4% 수준이고, 서양의약 관련 전공인력에 비해 약 1/23 수준이다. 한의약 관련 연구 인력은 대부분 전국 11개 한의대 교수 등에 국한돼 있고, 연구분야가 협소하고 소수 연구자에 편중 지원돼왔다는 지적이다.

이에 따라 개원에 종사하고 있는 참신한 연구 인력들이 참여할 수 있는 방안 마련이 시급하고, 한의약 연구비 지원기관들 간의 연계와 협력 프로그램 개발 등도 검토돼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한의약 연구자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사업내용의 우선순위는 임상시험 활성화>한약재 규격화>변증진단 표준화>한약제제 개발>진료지침 개발의 순으로 나타났다.

사업내용 우선순위 조사결과에서 높게 나타난 ‘임상시험활성화’는 젊은 연령층의 응답이 많았으며, 국가연구개발사업에서 한방임상시험 관련 기술의 연구수준(양적수준)이 낮은 것으로 나타난 반면, 연구수요자의 요구는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남에 따라 투자확대가 필요한 분야로 꼽혔다.
또 그밖에 인력양성, 대형과제추진, 연구관리 혁신 등의 순으로 사업형태 우선순위가 높게 나타났다.

◆ 세계전통의학 R&D 경쟁 치열

근대 의학적 치료방식에 대해 비용증가와 부작용의 측면에서 부담을 느끼게 되면서 전통의학적인 치료방식으로의 회귀를 추구하거나 전통 의학적 치료방식의 영역이 점차 확대되는 추세다.
인구의 고령화에 대한 관심 증대로 전통의료시장은 1998년 이후 연평균 약 7.8%씩 증가해 2006년에는 1550억달러 규모로 성장했다.

중국은 1997년 ‘중국현대화 과학기술 산업행동계획’을 발표해 중의학 연구개발을 통한 현대화·국제화를 추진 중이다. 미국은 보완대체의학의 수요증대로 2002년 NIH내에 국립보완대체의학연구소(NCCAM)를 설립했으며, 안전성과 유효성에 대한 전문연구에 중점을 두고 있다. 2004년 기준으로 기초연구에 32%, 임상연구에 68%를 투입했다.
일본은 세계 한약제제 시장을 주도할 기반을 마련 중이다. 공식적인 한방의료제도는 없다. 일본의 한약제제 시장은 2001년 992억엔에서 2005년 1150억엔으로 성장했다.

2005년 현재 148개 한약처방이 보험급여대상이며 900여개 품목의 한약제제가 허가 시판 중이다.
쯔무라제약을 중심으로 한약제제 생산과 고품질 한약개발을 중점 추진 중이다. 쯔무라제약은 한약의 품질관리, 개량·재배법 연구, 미국에서 한약제제 연구개발을 통해 미국시장에 투자를 집중하고 있다.

유럽은 식물요법유럽협력기구(ESCOP)를 두고 각국 전문가들이 유럽 생물생약에 대한 평가범위, 연구개발 방향 등을 결정한다.
독일은 1978년 약용허브와 식물요법의 안전성과 약효를 재평가하기 위한 전문위원회를 설립했으며, 전통적 이용·독성·약리작용의 시험·임상연구·역학연구·개별적 환자치료 사례 등을 종합 평가한다.

국내 한방시장의 규모는 약 4.5조원으로 세계시장(약 245조원)의 1.8%에 불과하다. 한방시장은 한방의료서비스(2조원), 한약재 재배·제조·유통(1조원), 한약제제(3천500억원), 기타 인삼, 한방화장품 등으로 구성돼 있으나 활성화되지 못한 상태다.
일각에서는 한의약산업의 수요증가는 전 세계적인 추세로 우리나라가 전 세계의 한의약산업을 선도해나가기 위해서는 한의약 연구개발 투자규모를 확대해나가야 할 것이라는 의견이다. <계속>

민족의학신문 강은희 기자 leona01@mj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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