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 환자가 상담 중에 이렇게 물어 본다. “원장님 체중을 얼마나 뺄 수 있을까요?”
흔한 대답으로 이렇게 예상할 수 있다. “열심히 운동하시는 분은 한 달 5킬로에서 10킬로를 빼기도 해요. 한약은 단순히 체중이 얼마만큼 빠지게 하는 게 아니라, 몸을 건강하게 만들기 위해서 복용하는 것입니다. 몸이 좋아지면 당연히 체중도 정상으로 돼요.”
정확한 수치를 미리 정확히 알려 줄 수는 없을까? 예를 들면, “예. 부종지수가 높으니까 감식기 7일간 1.5kg 정도 빠지겠고, 기초대사량이 1400으로 평균 이상이신 분이시니, 절식기 14일 동안 8kg 감량 가능하겠네요. 물론 회복식기에도 추가 1kg 감량 가능하고요. 5주에 총 10.5kg 감량하실 수 있습니다.”
비만 환자가 상담하는 의사에게 갖는 신뢰는 거의 맹목적이 되어야 한다. 그래야 티칭을 잘 따라 온다. 그러기 위해서는 첫 상담할 때 환자관계가 잘 형성이 되어야 한다. 체중을 얼마만큼 뺀다고 환자들에게 실제적인 숫자를 정확하게 미리 예견해 주고 합당하게 설명해 주는 일은 환자로 하여금 프로그램에 빠져 들게 하는, 즉 환자들의 동기 부여의 측면에서 아주 중요하다. 또한 관리자인 한의사들에게도 환자들의 절식기간 동안 능률적인 관리를 위해서 필수사항이다.
1. 감식기
감식기 기간을 잡으실 때 환자가 과연 얼마만큼 준비가 되어 있느냐에 따라서 원장님들이 잘 조절해 주셔야 한다.
준비가 안 되어 있는 환자를 예를 들면, 커피, 녹차, 에너지 드링크 매일 마시고, 담배 피우고, 불고기 갈비 등 자주 먹고, 식사량 많거나 회식 자주하는 등 마음에 준비가 전혀 되어 있지 않는 환자나, 가임기 여성의 경우 이제 막 배란기에 접어든 환자 등 준비가 안 되어 있는 분들은 7일 이상의 감식기를 갖게 하고 감식기 목표 체중은 세포외액의 비율이 높으면(붓기가 많이 있으면) 2kg 정도 잡아도 무방하다.
반면 준비가 잘 되어 있는 사람들에게 감식기를 1주일 가지라고 하면 대부분 지겨워한다. 빨리 당장 시작하고 싶어 한다. 그러면, 최소 3일에서 5일간의 보다 짧은 기간 감식기를 갖게 하고 감식기 동안 1kg 감량을 목표치로 잡는다.
환자와 많은 대화를 나누면서 동기를 부여하고 5주간의 절식기간 동안에 밑그림을 보여 주시면서 환자에게 스스로 일정을 잡게 하시면 한다. 원장님들이 보시기에 무리라고 생각하는 것들만 고쳐 주시면 환자들이 마음 상하지 않으면서 잘 따른다. 흡연, 잦은 회식, 음주 문제에 대해서 확실하게 티칭을 해야 한다. 담배 한 대씩 태우면서? 빠질 수 없는 술자리? 이런 핑계에 약해지면 환자에게 휘둘린다.
2. 절식기
1) 절식기간을 2주로 잡으면 전체 체중에서 남자들은 평균 10%, 여자는 8%가 빠진다. 21일 절식의 경우 18kg까지 빠졌던 경우도 있었고, Hypothyroid 부종이 아주 심한 환자분의 경우 12일만에 12kg이 빠졌던 기록도 있다.
2) 14일로 나누어 보면 하루 0.4~0.72kg이 빠지는 꼴이 된다.
3) 초반에는 인바디 결과지상 수분만 빠지고, 체지방량과 비율 모두 올라간다. 이것은 인바디 특성 때문이기도 하지만, 감식기를 제대로 안한 경우가 많다. 초반에 체지방률이 올라갈 수 있음을 환자들에게 반드시 미리 알려 주어야 한다. 대부분의 불신은 환자에게 미리 알려 주지 않는 데서 생긴다.
4) 잘 빠지는 사람은 당연히 골격근량이 충분해서 에너지 소모량이 많은 사람들이다. 그리고 운동과 사우나를 꾸준히 하는 사람들이다. 70kg 체중이라고 하면, 이런 사람들은 두말없이 하루 0.4~0.6kg씩 꾸준히 빠져 나간다. 여자분이더라도 이런 분들은 14일 하면 7kg, 즉 10%가 빠진다는 말이다.
5) 잘 따지는 환자들에게 이렇게 설명한다.
“전적으로 얼마나 빠지느냐 하는 것은 환자들의 운동량과 활동량, 그리고 매일 매일 싸우나 하는 데 달려 있습니다. 500g 지방이 타면 몸에서 4,000cal가 생산됩니다. 기초 대사량이 1,300cal이고, 운동과 하루 종일 활동하면서 1,000칼로리를 태웠다 치고요, 하루 소모하는 총 칼로리는 2300칼로리가 되지요? 만일 발효한약 쥬스 희석액을 하루 2500ml 마시면 500칼로리가 공급됩니다. 그러면 1800칼로리(2300~500)가 몸에서 부족하게 되고, 결국 240g의 지방이 하루에 빠지게 되는 것입니다.”
지방을 더 태우기 위해서 우리가 해야 하는 일은 운동과 사우나를 통해서 2,000칼로리 이상으로 총 소모하는 칼로리를 늘리도록 환자들을 유도하는 일이다. 고도 비만 환자는 5주 프로그램을 일년에 3번 하게 하면, 40킬로의 감량이 가능하다. 일 년 안에, 그것도 2주 절식 단 3회 만으로. 환자들이 전혀 지겨워하지 않는 짧은 기간이다. <계속>
정현모
미국 타하라센터 원장
E-mail : detoxdiet@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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