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관우 원장의 실전 사암침법(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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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관우 원장의 실전 사암침법(24)
  • 승인 2009.05.01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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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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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脾熱補와 水飮 ■

가. 脾熱補

脾熱補 : 少府, 大都 보; 陰谷(또는 曲泉), 陰陵泉 사

* 脾熱補는 少府, 大都를 보한다는 점에서 脾正格과 운용의 의미가 유사하며 土를 侮하는 水를 사한다는 점에서 脾正格의 다른 형태로도 해석할 수 있습니다.
脾熱補는 少府, 大都를 보하고 水의 운행을 총체적으로 다스리는 陰谷과 陰陵泉을 사하므로 脾陽不進에서 기인한 濕濁의 정체를 해소시키며 수음의 범람을 다스리는 데 좋은 효능을 발휘합니다.
이는 나비나 잠자리가 날씨가 습해지거나 날개가 젖으면 날갯짓을 잘 못하지만 물기가 마르면 원래처럼 날 수 있는 것처럼 脾熱補를 통해 脾陽의 회복을 도모하면 습의 정체가 해소되어 비위의 무력을 다스릴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상대적으로 脾小한 소음인들에게 운용될 기회가 많습니다.

* 특히 陰陵泉은 水의 정체와 관련된 소화기계의 병증뿐만 아니라 순환기계, 호흡기계, 비뇨생식기계의 병증에 다양하게 운용되는 혈입니다.
『鍼灸聚英』에 수록된 陰陵泉의 주치를 보자면 소화기계의 병증으로 ‘腹中痛, 不嗜食, 暴泄飱泄, 霍亂’이, 비뇨생식기계의 병증으로 ‘疝瘕, 尿失禁不自知, 小便不利, 氣淋, 寒熱不節, 陰痛’이, 그 외에 수음에 의한 병증으로 ‘胸中熱, 脇下滿, 水脹腹堅, 喘逆不得臥, 腰痛不可俛仰’ 등이 언급되어 있습니다. 이러한 측면에서 陰陵泉을 사하는 것은 白朮을 운용하는 것에 비견될 수 있습니다.

『藥徵』에서는 (白)朮이 利水를 주관하는 약이기 때문에 소변의 自利나 不利를 모두 다스릴 수 있고 그 외에 ‘身煩疼, 痰飮, 失精, 眩冒, 下痢, 喜唾’ 등도 다스릴 수 있다고 하였는데 이들은 수습의 과잉에 의한 병증들로서 일반적으로 陰陵泉을 사함을 통해 다스리는 병증들과 유사함을 알 수 있습니다.
따라서 개인적으로는 소변의 自利나 不利가 있는 것을 목표 삼아 陰陵泉을 사할 것인지의 여부를 판단합니다. 또한 振水音의 여부를 통해 확인하기도 합니다. 보통 이런 경우는 위하수의 경향을 보이는 환자들에게서 관찰됩니다.

* 한편 陰谷 대신 曲泉을 사한다면 이는 肝脾不和를 다스리기 위한 방편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水穴은 肺勝格의 예에서 보았듯이 병증의 상황에 따라 가변적으로 운용할 수 있습니다.

나. 懸飮方

懸飮方 : 少府, 太白 보; 少海, 陰谷 사; 丹田 迎

* 상기 치방은 기본적으로 心熱補의 변용이지만 脾正格에서 大都 대신 太白을 보한 것으로 보자면 脾正格과 心正格의 병용으로 볼 수도 있습니다.
원래 한편 懸飮은 협부에 정류한 수음을 지칭하는 것으로서 본방을 懸飮의 대처방으로 규정짓는 것은 원래 적절치 못합니다.
그러나 사암이 이를 懸飮의 치법으로 제시한 점을 수용하여 懸飮方이라 칭하였습니다.

일단 ‘少府, 太白 보’의 배오는 오행상 ‘益火生土’의 기전을 극대화시켜 升陽 기능을 강화시키고 수음의 범람을 막기 위해 고려된 방법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丹田에 자침하라는 것은 扶陽의 효과를 극대화시키기 위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이 때문에 글쓴이는 崑崙을 함께 운용하기도 합니다.)

* 사암은 懸飮方을 ‘頭目眩暈, 口眼蠕動’하는 증세에 운용한다고 제시하였고 이를 心中之火의 부족에 의한 것이라 하였습니다.
『傷寒論』에서 “太陽病, 發汗, 汗出不解, 其人仍發熱, 心下悸, 頭眩, 身瞤動, 振振欲擗地者, 眞武湯主之”라 하였듯이 ‘頭目眩暈, 口眼蠕動’은 眞武湯證에서 ‘頭眩, 身瞤動, 振振欲擗地’하는 것과 유사함을 알 수 있습니다. ‘頭目眩暈, 口眼蠕動’은 수음의 동요로 발생한 증세입니다.

‘口眼蠕動’은 筋惕肉瞤에 『金匱要略』에서는 ‘振振身瞤劇’하는 것은 伏飮이 있기 때문이라고 하였는데 眞武湯은 扶陽하는 附子와 陰結을 깨뜨리는 芍藥, 利水하는 白朮, 茯苓으로 구성되어 있으므로 扶陽과 逐飮을 목표로 구성되어 있는 懸飮方의 목표와 일치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 懸飮方은 ‘痰盛嘔吐, 頭重不擧’한 痰暈의 치법으로 제시된 肺勝格(Ⅱ)형(少府, 魚際 보; 太白, 太淵 사)과 함께 어지럼에 운용될 기회가 많습니다.
보통 어지럼이 장상론상 肝과 관련되고(“諸風掉眩, 皆屬于肝”) 血虛에서 기인한다는 관점 때문에 어지럼하면 肝正格을 떠올리기 쉽지만 肝正格은 보통 血虛動風의 병기로 초래된 어지럼에 적합합니다.

懸飮方이나 痰暈方은 淸陽을 상달시키는 少府를 보하고 담음이 발생하는 脾나 腎을 다스릴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는 점이 공통점인데 회전성 현훈에 좋은 효능을 보입니다.
보통 급격히 발생한 어지럼, 심한 멀미 등으로 한의원을 내원하신 분들이나 노인들에게 운용될 기회가 많습니다.
肝正格은 陰谷을 보하고 懸飮方은 陰谷을 사하므로 그 작용에서 서로 반대입니다. 따라서 감별에 유의해야 합니다.

* 懸飮方은 만성적인 냉성 설사를 앓는 경우에도 운용됩니다. 보통 식사를 하고난 지 얼마 되지 않아 변의를 느끼고 설사를 하며 심한 장명음과 복통이 동반되기도 하는데 식사를 하지 않으면 별 이상이 없습니다.
眞武湯證의 ‘自下利’에 이런 경우 많다고 하는데 이를 ‘傾瀉’라고 표현합니다. 복진시 일반적으로 심하부나 제상부에서 結과 동계가 촉진되며 복부는 탄력이 저하되어 있고 차가운 편입니다. 肝正格의 적응증과 유사한 상황에서 감별점이 됩니다. <격주연재>

김관우
전북 익산 푸른한의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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