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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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
  • 승인 2003.03.19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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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작에 손대지 말 것”

46개 언어로 번역돼 세계적 베스트셀러를 기록한 해리포터 시리즈의 작가 조앤 K 롤링이 영화사에 원작을 넘기며 내건 조건이었다.

14일 국내에 개봉될 ‘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은 해리포터 시리즈 중 첫 번째 영화로 작가의 주문을 충분히 만족시켰다. 중요한 대사와 장면, 시간적 구성이 원작을 그대로 따라가고 있어 활자가 화려하게 시각화됐다는 기분이다.

해리포터 시리즈는 부모 없이 이모집에서 구박 받으며 자란 소녀가 어느 날 마법세계로 뛰어들면서 신비한 모험을 겪는다는 아동용 환타지소설이다. 아동용 소설이 장편 시리즈로 출판되고, 성인들에게까지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는 점은 의외일 수밖에 없다. 이런 특이한 원작이 거대 자본과 만나 영화화된다는 사실 자체도 뉴스가 돼 많은 화제를 뿌렸다.

또한 해리포터는 근래에 영화가 산업 영역에서 발생시키는 영향력을 확실히 보여준 블록버스터영화다. 먼저 해외에서 이미 개봉해 거둬들인 수입금의 규모는 물론 다국적기업 코카콜라가 타기업을 제끼고 해리포터와 손잡은 과정도 영화가 산업적 역량을 드러낸 예로 풀이될 수 있다.

물론 문화의 산업화가 새삼스러울 건 없지만, 영화 속에서 협력업체의 상품을 찾아보는 것은 영화의 이해와 함께, 색다른 영화읽기의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현실세계에서 부모 없이 자란 평범한 해리포터가 사실은 천재적인 마법사이며, 신비스런 마법의 세계가 존재한다는 설정이 주된 내용이다. 이 마법의 세계에서는 현실과 같이 마술과 주문을 가르쳐주는 학교가 있다. 천장위로 붕 떠있는 채 켜져 있는 수없이 많은 촛불, 우편물을 배달하는 부엉이, 마법 지팡이, 갖가지 주문, 마법의 약 등 마법의 세계가 생생하게 펼쳐지는 모습이 매력적이다.
여기서도 현실과 같이 악한 마법사가 있어 주인공 해리포터와 갈등구조를 이루면서 악한을 물리쳐나가는 모험적 요소가 곁들여 있다.

수 많은 독자의 무한한 소설적 상상력까지 소화하지 못한다는 영화적 한계가 아쉬움으로 남지만 상상의 세계를 원작에 손색없이 시각화했다는 점에서는 인정할 만하다. 현재 해리포터 시리즈 두 번째 영화가 제작중이다.

오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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