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인의 취향(19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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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의 취향(1999)
  • 승인 2003.03.19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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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향은 개인의 성향을 반영하지만, 사소해 보이는 취향의 차이는 인간사회를 강력하게 분리시키는 역할을 한다.

‘타인의 취향’은 취향의 차이로 일어나는 미세한 인간관계의 분열을 사랑에 대입해 한바탕 세련되게 풀어놓은 프랑스 로맨틱 코미디다.

실제로 단순히 다른 사람의 옷 입는 스타일이나 애용하는 향수, 좋아하는 음악 장르가 무엇이냐에 따라 그 사람을 좋아하거나 영 보기 싫어지는 일이 있다.

취향의 차이는 타인에 대한 가벼운 이질감에서 적대적인 감정에 이르기까지 사람사이에 다양한 장벽을 만들어낸다.

이 제목을 염두에 두고 영화를 보면 인물의 특성과 대사의 묘미가 맛을 더한다.

특히 재미있는 것은 사람들 사이에 끝임 없이 오고가는 대화이다. 영화가 주목하는 것은 타인을 향한 인간의 태도다. 따라서 대화도 자신에게 향한 독백이라기 보다 교감을 요구하며 말을 건네는 행위이다. 그 행위는 거절과 수용을 반복하며 이뤄진다.

감독은 계급이나 계층, 권력과 위계질서와 같이 사회서적에 써 있는 굵직한 주제뿐만이 아니라, 헤비메탈이나 클래식을 좋아하는 개인의 성향 등이 중요한 문제가 되고 있지 않느냐고 속삭이는 듯 하다.

중소기업사장으로 어느 정도 성공한 카스텔라는 돈은 있지만 고상한 예술적 소양은 있지도 않고 관심도 없다. 살찐다고 다이어트를 강요하는 아내의 잔소리와 엘리트부하직원의 잘난 척이 가끔 지겨울 뿐이다.

어느 날 연극을 보러간 카스텔라는 여배우 클라라에게 반하고 가까이 접근하려 하지만, 클라라에게 카스텔라는 무식한 대머리 사장에 불과하다.

카스텔라는 클라라의 마음에 들기 위해 영시를 짓고, 콧수염을 깍고 온갖 노력을 기울이게 된다.

한편 카스텔라의 경호원은 바텐더 마니를 사랑하지만 그녀가 마약을 거래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갈팡질팡 하게 된다.

이 영화가 데뷔작인 감독 아녜스 자우이는 카스텔라 역을 맡은 장 피에르 바크리의 부인이며 극중 마약거래상 마니를 맡아 연기했다.

상영시간 112분

오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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