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를 심은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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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를 심은 사람
  • 승인 2003.03.19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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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愛 파스텔톤 영상에 담은 걸작

시각적으로 현란한 기술과 감각적 스토리가 주류를 이루고 있는 현재에도 여전히 걸작으로 꼽히는 진지하고 따뜻한 단편만화.

‘애니메이션의 聖人’으로 불리는 프레데릭 벡 감독에게 두 번째 아카데미상을 안겨준 대표작 ‘나무를 심은 사람’은 자연에 대한 믿음과 애정을 잔잔한 파스텔톤의 영상으로 그려낸다.

만화 속에서 황폐한 대지에 무성한 숲을 일구어 생활터전으로 만들어가는 남자의 의지는 환경운동가들을 비롯한 현대인들에게 진한 메시지를 전한다. 수작업을 통해 완성한 화면은 뚜렷한 선 없이 파스텔로 형체를 표현해 밝고 부드러운 느낌이 강하며, 느릿하게 변하는 속도로 진행된다.

느린 템포에서는 자칫 지루할 수 있으나 오랜 기간을 거쳐 서서히 변하는 자연과, 이를 위해 묵묵히 나무를 심는 인간의 의지가 더욱 돋보인다.

5년 반이라는 긴 제작기간 동안 조수 한명을 동반해 오직 감독의 손으로만 작업한 화면에는 섬세함과 애착이 가득하다.

1910년, 프랑스 알프스 지역에 홀로사는 양치기 부피에는 벌목으로 인해 황폐해져 가는 땅에 나무를 심는다.

부피에가 나무를 심는 동안 세상엔 전쟁이 한번 휩쓸고 지나갈 만큼 오랜 시간이 지나갔다. 결국 부피에가 죽을 무렵, 황폐한 땅은 녹음으로 가득 차고 거기서 사람들은 행복하게 살게 된다.

부피에의 ‘나무심기’는 정부의 정책으로 자리잡는다.

인간이 자행한 무분별한 개발정책과 이기심의 극단적 행태인 전쟁은 자연을 훼손하고, 이로 인해 고통스러워 하는 인간의 결말을 경고한다. 동시에 인간을 포함해 인간과 유기적인 관계에 있는 자연을 사랑하는 마음과 실천으로 인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마지막 ‘나무심기’가 단순히 개인적 미화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정책화 된 것은 환경문제에 대한 강한 사회적 염원을 나타낸다. 아이들과 성인이 함께 차분하게 감상하기에 그지없는 걸작이다.

러닝타임 30분

오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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