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대, '전문대학원 서두를 것 없다' 관망
상태바
한의대, '전문대학원 서두를 것 없다' 관망
  • 승인 2003.03.17 11:0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webmaster@http://


도입 결과에 대해선 비관론. 신중론 혼재

교육부가 의학·치의학 전문대학원 도입방안을 확정하자 직접적인 적용을 받지 않은 한의과대학은 일단 상황을 지켜보자는 의견이 주류를 이루는 가운데 다양한 가능성에 대비하는 모습이다.

2003학년도부터 적용되는 4+4제 의학대학원은 오는 2월 8일까지 ▲현행 체제(2+4)의 존속 ▲학사+4년의 전문대학원체제로의 전환 ▲현 체제와 전문대학원 체제 병행 등의 3개 방안 중 한 가지를 자율적으로 선택하도록 함에 따라 각대학은 의견수렴작업에 돌입했다.

교육부는 2003년도에는 전국 41개 의대 중 6∼7개 대학과 11개 치대 중 서울대가 의학전문대학원 도입을 검토중인 것으로 잠정 추계했다.

이에 비해 한의과대학은 아직 의학전문대학원 도입대상에 해당되지 않아 “양의대와 치대의 추이를 지켜보자”는 의견이 많지만 미국의 전례로 보아 언젠가는 한의과대학도 도입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으로 몰릴 것으로 보아 “미리 입장정리를 해둘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대두되고 있다.

교육과정을 관심있게 연구한 바 있는 한 한의과대학 졸업생은 “경희대의 경우 이미 4년제 대학을 졸업한 입학자가 1/3이 넘는다”고 전제하고 “교육내용상으로도 일반대 4년의 교육으로 한의대 예과 2년을 대체할 수 없다”고 지적, 한의과대학의 4+4제 적용시 성공가능성에 회의적인 반응을 나타냈다.

이에 대해 경희대 한의과대학의 한 관계자는 “의학전문대학원제 적용시 나타날 문제점을 모르는 바 아니지만 어느 제도나 긍정적인 요소와 부정적인 요소가 있기 마련이므로 단정적으로 말할 성질은 못 된다”면서 “도입 여부에 대해서는 의·치대의 도입 후 효과 등을 지켜본 뒤 그때 가서 논의해도 늦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해 신중한 입장을 나타냈다.

그는 의학전문대학원제가 과연 현재와 같이 우수한 학생을 모집할 수 있느냐에 대해서는 의문의 여지가 있지만, 석사학위를 수여하기 때문에 학사학위를 수여하는 현행 체제에 비해 위상이 높아진다는 장점이 크게 부각될 수도 있다는 점이 한의과대학을 압박하는 요소가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의학전문대학원 도입 여부를 둘러싸고 한의계 내에 다양한 의견이 존재함에 따라 경희대를 비롯한 각 한의과대학 당국은 현재 다양한 견해를 수렴하는 작업을 진행시키고 있다.

김승진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