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균 칼럼] 내가 보는 한의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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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균 칼럼] 내가 보는 한의학
  • 승인 2009.04.03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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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기를 자꾸 강조하니까, 한의학 골수분자라고 치부해 버리시는 분도 있습니다. 뭐 한의학 골수분자라고 생각하셔도 되지만, 한편으로는 과연 진실이 무엇인가를 열심히 탐구하는, 호기심이 넘치는 의학도일 뿐입니다.
저는 의학은 하나라고 생각하고 동서의학의 만남으로 새로운 장이 열릴 것을 기대하며, 한편으로는 한의학의 약점도 열심히 찾아보는 사람입니다.

제가 한의학의 정의를 내리기에는 역부족이지만, 기존의 메이저 의학이 있는데도 한의학이 필요하려면 최소한도 ‘이런 형태이상이 되지 않으면 안 될 것이다’라고 상정하는 방법도 있을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어쩌면 이런 방법이 한의학을 정의하는데 한 방편을 제시할지도 모릅니다.
한의학이라는 학문이 내포하고 있는 것은 대단히 다양합니다.

침의 예를 들어 보겠습니다. 다양한 침법 중에 한의학적이어야만 할 수 있는 침법이 있다면 그것이 한의학의 존재이유가 되겠지요. TP는 방법도 쉽고, 접근하기에 편안합니다. 그렇지만, TP를 하기 위해서 한의사가 될 필요는 없습니다. 그냥 의사가 해도 별 문제가 없는 침법입니다.
오행침 종류는 한의학적 원리에 입각해서 자침해서 氣(기)를 움직여야 하기 때문에 의사가 하기에는 좀 그렇습니다. 氣(기)를 움직여야 한다니까, 氣(기)를 움직이지 않아도 침의 효과가 있다고 말합니다.

물론 어느 정도의 효과는 있습니다. 오래 전에 미국에서 검증한 것이 침의 진통효과였습니다. 진통효과를 보기 위한 침을 쓰기 위해서 한의학이 필요하지는 않습니다. 그냥 의사가 쓰면 됩니다.
침만의 관점에서 본다면, 침이 기를 움직이지 못한다면, 한의학을 할 필요가 없을 것입니다. 굳이 한의사까지 되어서 TP를 구사할 것이 아니라, 그냥 의사더러 TP나 IMS나 적당한 Dry Needling을 하라고 하면 됩니다.

논리를 확장한다면, 한의학에서 말하는 경락이라는 것에는 반드시 氣라는 것이 운행을 해야 할 것입니다. 만일 그렇지 않다면 한의학이라는 학문은 필요 없을 것입니다.
약의 관점에서도 동일한 논리를 전개할 수 있습니다.
한약을 이해하는 방법에는 氣味論(기미론)으로 보는 방법과 성분으로 보는 방식이 있습니다. 만일 한약의 작용하는 방식이 성분뿐이라면, 한의학이 필요하지 않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한약은 서양의학적으로 신약의 寶庫입니다. 한약에 관심 있는 의사는, 신약을 개발하는 분야를 공부하던지, 건강식품의 형태로 사용하면 될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논리를 확장해 보면, 한약에 氣味論(기미론)이라는 관점이 없다면, 한약을 쓸 필요가 없으며, 따라서 한의학은 필요 없는 학문이고 없애야 할 대상입니다.
뭐 한의사의 밥벌이 수단으로 한의학을 남겨둘 일은 아니지요.

현재 기를 증명하는 방법은 마땅하게 없습니다. 기를 느끼는 것은 어렵지 않지만, 그것도 감각일 뿐이라고 매도한다면 별 효용이 없는 일이고, 여러 장비로 측정한다고 하여도, 간접적인 방법이 있을 뿐, 직접 氣라는 것을 측정할 방법은 없습니다.
직접 氣를 증명할 방법이 없으니 이렇게 궁색한 방법을 사용해 보는 거지요.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한의학은 꼭 필요한 학문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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