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은미의 춘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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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은미의 춘향
  • 승인 2003.03.1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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벗고 춤추는 춘향이 온다

한국의 고전 러브스토리 ‘춘향’이 안은미 식의 춤판으로 탄생된다.

안은미 씨는 1998년 ‘무덤연작시리즈’에 이어 1999년 ‘서울 무지개 다방’, 2000년 ‘회전문-빙빙’ 2001년 ‘은하철도 000’을 발표하면서 한국 무용계에서 아방가르드의 선봉기수라 불리는 인물.

빡빡민 머리에 상반신을 드러내고 자유분방하고 파격적인 춤을 추는 것으로 유명한 그의 무대는 도발적인 자극의 실험실로 표현되며, 뉴욕타임즈로부터 ‘눈부신 상상력과 재치로 가득찬 마술같은 환상’이라는 극찬을 받아온 그가 자신이 맡고 있는 대구시립무용단을 이끌고 모든 사람들이 다 아는 ‘춘향’을 만들었다.

여기서 춘향은 17세 춘향이 아니라, 노처녀 춘향이고 어머니는 술집마담이다. 춘향이가 냇가에서 목욕중일 때 숲속에서 엿보던 남자가 발을 헛디뎌 냇물로 떨어지자 그 남자를 덥썩 안는 것으로 첫단추를 끼우는 식이다. 광한루 그네 장면 없이 반쯤 벗은 목욕 중인 무용수들로 시작된다.

작품은 기존의 스토리보다는 시각적인 무용 연출이 무대를 장악한다. 고전을 원작으로 하지만, 그의 식대로 풀어낸 안은미 식의 춤판인 것이다.

이 작품은 원로 평론가인 박용구 선생의 무용극, 오페라, 국악의 창작 음악극에 이은 다섯 번째 ‘춘향’이다. 여기서 춘향은 적극적이고 도발적인 모습으로 현대 여성의 모습을 재조명하며 춘향의 자아실현이라는 메시지로 전달될 예정이다.

그리고 열정과 사랑을 표현하기 위해 무대는 붉은 색이 주조를 이루고, 규격화되고 틀이 없는 ‘보자기’를 의상 겸 소품으로 사용해 한국적인 정서를 표현한다.

음악은 언더그라운드 2인 밴드 ‘어어부프로젝트’에 젊은 타악그룹과 ‘공명’과 ‘예솔이’라는 이름으로 알려진 이자람의 창이 어우러진 라이브무대가 연출되며, 중국의 마두금(중국의 전통 현악기)연주가가 내한해 이국적인 동양음악을 선사한다.

특히, 일부 무용수들은 한국적 문양의 화려한 보디페인팅으로 ‘한국적 분장’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28~30일 LG아트센터(02-2005-0114)에서 열린다.

오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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