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회 생산성 대의원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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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회 생산성 대의원에 달렸다
  • 승인 2009.03.20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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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의협 정기대의원총회에 붙여 -

지난 한해 살림을 평가하고 다가올 1년의 사업과 예산을 심의할 대한한의사협회 정기대의원총회가 1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한의협은 1만8천여 한의사의 대표기관이라는 점에서 한의협 정기대의원총회를 바라보는 일선한의사들의 시선은 예사롭지 않다. 대의원들이 한의협의 정책, 예산, 인사 문제를 어떻게 바라보느냐에 따라 한의학의 미래가 달려 있기 때문이다.

대의원이 눈 똑바로 뜨고 예산 하나만 잘 다뤄도 한의학의 발전 여부가 판가름 날 수도 있다. 60여억원이 작다면 작을 수도 있는 돈이지만 생각하기에 따라 대단히 큰돈일 수도 있다. 불요불급한 예산을 줄여 짬지게 사용하면 결코 적다고 할 수 없다.
예산의 중요성이 이렇듯 큰데도 대의원들은 예산을 야무지지게 다루지 못해 일선한의사들의 불신을 사기 일쑤다.

이런 고질병은 고작 예산·결산심의분과위원으로 자원한 몇몇 대의원들이 총회 전날 하룻밤 모여 집행부가 제시한 예산안을 자구 수정하거나 이해관계에 따라 나눠먹기 식으로 심의하는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기 때문에 일어나는 현상이다.
역대 대의원총회가 다 그렇다는 것은 아니다. 모범적인 사례도 있다.

80년대 후반부터 90년대 초반에 이르는 기간동안 일부 대의원들은 총회 전에 치밀하게 준비한 결과 정책기획위원회 예산 5천만원을 확보하는데 성공한 바 있다. 이 예산을 종자돈으로 삼아 정책백서 등 각종 정책을 입안함으로써 머지않은 훗날 한약분쟁을 승리로 이끄는 등 한의계의 20여년을 지탱하는 자산이 되게 했다.
그때와 상황이 달라진 지금 현재의 대의원들에게 똑같은 일을 요구할 필요까지는 없지만 적어도 예산안 심의에 전력을 기울여줬으면 하는 바람만큼은 가득하다.

중요한 것은 비단 예산만은 아닐 것이다. 정관을 개정하는 일, 정책방향을 수립하는 일, 유능하고 책임감 있고 도덕적인 인물을 선출하는 일도 못지않게 중요하다.
이 모든 게 대의원의 몫이다. 사전에 배포된 총회자료집을 꼼꼼히 읽고, 현안을 숙지함은 물론 대안까지 마련해야 한다.
대의원 개인의 힘으로 곤란하다면 대의원끼리 연대해서라도 답을 내놓아야 한다.
대의원의 한명 한명이 깨어나 생산성 높은 대의원총회가 재현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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