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성의 진료의 기술(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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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성의 진료의 기술(13)
  • 승인 2009.03.13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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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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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도 첫인상입니다

최근 몇 주 동안 좋은 첫인상을 만드는 법에 대해서 다루고 있습니다.
요즘엔 환자들이 원장님의 얼굴을 직접 보기도 전에, 이미 원장님의 얼굴을 보고 한의원에 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홈페이지 또는 잡지 등에서 보게 되는 거죠. 홈페이지를 통해서 한의원에 대한 사전조사를 하고 오는 고객들은, 비슷한 한의원 몇 군데를 비교한 뒤에 가장 마음에 드는 곳을 선택하게 되겠지요. 만약 가격대도 비슷하고, 수준도 비슷해 보일 때, 환자들이 한의원을 선택하는 요인 중에 또 하나의 강력한 요인이 있다면, 바로 사진을 통해서 나타나는 원장님의 인상입니다.

그런데 의외로 아무 사진이나 막 올린 홈페이지를 종종 보게 됩니다. 여권에나 붙일 법한 무표정한 사진이 있는가 하면, 거의 용의자 몽타주 수준의 딱딱한 사진도 있습니다. 목 이상의 얼굴만 나온 채, 입을 꽉 다물고 정면을 응시하고 있는 사진, 아마도 증명사진을 스캔해서 올린 듯한, 그런 사진들을 종종 보게 됩니다. 저야 원장님들의 그런 아마추어리즘을 보면서 미소를 지을 뿐이지만, 과연 고객들은 어떤 느낌일까요? 의식하건, 의식하지 못하건 원장님에 대한 딱딱하고, 무뚝뚝한, 다소 기분이 안 좋은 느낌을 받게 될 겁니다. 이 지면을 통해서 거듭 말씀드렸지만, 고객이 무엇인가를 결정하게 하는 결정적 동인은 언제나 느낌, 감정, 기분이라는 것을 명심하십시오.

그러므로 홈페이지나 잡지에 사진을 실을 때는, 증명사진 말고 반드시 제대로 된 작업을 거친 사진으로 선택하십시오. 저는 종종 잡지사에서 인터뷰 요청을 받았습니다. 유명 잡지사에서 인터뷰하러 올 때에는 취재기자 외에도 전문 사진기자가 따라와서 조명 제대로 줘가면서 사진을 찍거나, 아니면 아예 청담동에 있는 스튜디오에 따로 가서 사진을 찍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만들어진 사진은 아마추어 사진과는 확실히 다르더군요. 사진을 찍으면서 자연스럽게 웃는 표정도 많이 연습하게 되었습니다.

골프 라운딩 가서는 이삼십 만원도 흔쾌히 쓰시면서, 홈페이지 사진은 증명사진으로 올려서야 되겠습니까?
사진작가에 의뢰해보시기 바랍니다. 멋진 사진들 준비해두시면 다양한 아이디어로 멋지게 사용하실 수 있을 겁니다.
5가지 이상의 근사한 사진들을 준비해두십시오.

첫째, 기본적으로는 드레스셔츠에 넥타이를 매고 활짝 웃는 사진을 준비하십시오. 제발 팔짱은 끼지 마시구요. 둘째, 셔츠를 걷어붙이고 열심히 책을 읽다가 잠시 앵글을 바라보는 듯한 열정적인 모습도 담아보십시오. 셋째, 진료 현장에서 진지한 표정으로 시술하는 장면도 좋구요, 넷째, 친구들과 함께 캐주얼하게 어울리다가 찍힌 자연스런 스냅사진을 연출해보십시오. 그리고 마지막으로 자녀들과 함께 유쾌하고 놀고 있는 장면도 필수입니다.

대기실에 꼭 방송에 나갔던 사진을 걸어야만 뭔가 효과가 있는 것이 아닙니다. 따듯한 원장님의 모습으로 대기실을 코디해보십시오. 미남미녀가 아니어도 됩니다. 따듯한 인상만 담기면 됩니다. 환자들은 호기심을 가지고 액자 속 인물을 들여다볼 것이고, 진료실에서 원장님을 만나기도 전에 이미 환자의 가슴이 녹아내릴 겁니다.

이재성
한의사, LK의료경영연구소 소장
(lkmri.org)
前 MBC 라디오동의보감 진행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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