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KOICA 前정부파견한의사 한규언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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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KOICA 前정부파견한의사 한규언 원장
  • 승인 2009.03.06 1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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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장이라도 스리랑카로 다시 가고파”
어려워도 단 한명의 한의사라도 파견하는게 국익

“지금도 세계 곳곳에서 묵묵히 한방봉사에 헌신하고 있는 동료한의사들이 있는데도 제가 언론에 비춰진다는 사실자체가 송구스럽기만 합니다.”
KOICA 정부파견한의사로 지난 2004년부터 2008년까지 스리랑카에 인술을 펼쳤던 한규언 원장(55·서울 강남구 주립한의원·사진)은 인터뷰 첫마디로 위와 같은 심경을 밝혔다.
그는 스리랑카에서 의료봉사자의 역할뿐만 아니라 한의학을 비롯한 한국을 대표하는 외교관의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한 원장은 스리랑카 국립 아유르베딕 교육병원(National Ayurvedic Teaching Hospital)에 근무하며 현재까지 8만여명의 현지인들을 진료하는 동시에 스리랑카 전통의학자들에게 한의학을 교육시켜 SAMST(Sri Lanka Acupuncture Medical Service Team)를 창립시키는 산파역할을 해냈다.
특히 SAMST는 현재 스리랑카 정부 책임자인 전통의학부 아유르베딕청장이 직접 인증해 한의학의 국가 제도화를 이끄는 등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뒀다.

그가 이러한 봉사자로서의 삶을 선택하게 된 계기에는 KOMSTA(한방해외의료봉사단)를 통해 ‘에티오피아’로 첫 공식해외봉사를 떠났다가 넥타이를 맨 중년신사가 쓰레기통을 뒤져 음식을 먹는 것을 보고나서다. 결국 그는 그의 둘째아들이 대학에 입학한 지난 2004년 스리랑카로 떠날 것을 결심했다.
그의 부인 역시 스리랑카 의료봉사에 동참했다. 약사인 그의 부인은 현지에서 의약품관리 등의 업무를 도우며 이제 한 원장에게는 없어서는 안 될 가장 훌륭한 조력자가 돼주었다.

“가끔 한국이 그리워 돌아가고 싶은 마음이 생길 때면 옆에서 구슬땀을 흘리며 봉사에 매진하고 있는 동료들과 해외한방의료봉사 도중 작고한 故이상호 원장의 정신과 뜻을 생각하며 약해진 마음을 추스르곤 합니다.”
그래도 자식들이 아프다는 소식을 접하기라도 하면 걱정 때문인지 그에게도 몸의 이상이 생겨 피부병에서 결석까지도 발병한 적이 있었다는 일화를 들려줬다.

그는 한의학이 의료로서의 가치뿐만 아니라 국익에도 분명한 도움이 된다고 설명한다. 침, 부항치료기, 재활요법, 한방파스 등의 수요가 스리랑카 현지에서 꾸준히 증가추세이며 그 잠재적 시장가치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경기악화로 정부는 지난해 12월 KOICA 파견사업 중단을 결정, 한국으로 귀국할 수밖에 없었다. 한 원장은 이러한 시기일수록 단 1명의 한의사라도 계속 파견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동안 스리랑카에 파견된 여러 한의사들의 열정과 눈물이 SAMST를 통해 이제 막 뿌리 내리기 시작했습니다. 한시라도 빨리 그들에게 돌아가 한의학이 열매를 맺을 수 있도록 옆에서 도와줘야 합니다. 시간이 없습니다. 지금이 아니면 그 동안의 모든 노력이 허사가 될 것입니다.”
그의 말 속에는 이러한 안타까움이 묻어났지만 눈빛에는 지금 당장이라도 스리랑카로 돌아가 한의학을 정착시키겠다는 결연한 의지가 함께 빛나고 있었다.

민족의학신문 최진성 기자 cjs5717@mj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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