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감동 다시 한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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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감동 다시 한번…
  • 승인 2003.03.19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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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산책-‘오! 필승코리아’사진전

월드컵 감동 다시 한번…


한반도가 온통 붉은 함성으로 뒤덮였던 2002년 6월. 월드컵의 함성, 감동과 환희가 2002년 8월 ‘거리응원의 메카’였던 광화문에서 뜨거운 태양처럼 다시 한번 작열한다.

서울 세종로사거리 동아미디어센터와 일민미술관에서 18일까지 ‘오! 필승 코리아’ 월드컵 사진 450여 점이 전시된다.

‘오! 필승 코리아’ 사진전은 접근 방식과 전시 개념부터 파격적이다. 월드컵 열기의 한가운데에 있었던 동아미디어센터와 일민미술관의 유리벽 외부에 대형 사진을 모자이크처럼 붙여 전시함으로써 건축물과 사진이 하나가 되는 새로운 개념의 설치 미술을 만든 셈이다. 두 건물 전체를 기념물화 하는 이벤트 개념의 전시다.

두 손을 모으고 한국의 승리를 기원하는 어린 붉은 악마, 절규하는 아주머니, 열렬하게 응원전을 펼치는 붉은색 물결, 한국 대표 선수들의 치열한 질주, 그리고 환호. 실물 크기의, 혹은 실물보다 더 큰 초대형 사진으로 뒤덮인 유리 건물 외벽이 세종로를 지나는 사람들의 눈길을 사로잡기에 충분하다. 하나의 사진전이 아니라 6월 월드컵때 광화문의 열기를 그대로 재현한 것처럼 다가온다.

동아미디어센터 내부에 들어서면 사각 유리 엘리베이터 겉면에 붙인 두장의 대형 사진이 눈에 들어온다. 광화문과 시청에 운집했던 시민들의 붉은 물결을 원경으로 포착한 사진. 엘리베이터 유리 기둥이 마치 폭발하는 활화산 같다.

이러한 스타일의 전시는 국내에서 처음 시도되는 것이며, 그동안 걸개 그림 하나를 현수막처럼 건물 외벽에 내다 건 전시는 있었지만 여러 작품을 모자이크 형식으로 고층 건물 유리벽에 전시한 경우는 처음이다.

이 사진전은 전시장으로 활용되는 두 건물이 유리 건물이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며, 건물 외벽의 유리가 하나의 모자이크 공간이 되고 거기에 사진이 포개지면서 모던하고 세련된 느낌을 전해준다.

동아미디어센터 내부 로비엔 다큐멘터리 사진의 특성에 어울리게 날짜별로 나누어 월드컵의 명장면, 붉은 악마와 시민들의 응원 모습 사진 250여장을 전시돼 있다.

한국-포르투갈·폴란드·미국, 한국-이탈리아, 한국-스페인, 한국-독일·터키 등을 비롯해 한국과 일본에서 벌어진 주요 경기와 요코하마의 결승전으로 구성돼 있다.

일민미술관에선 월드컵 사진 엽서 96종을 벽에 설치미술처럼 전시해 관람객이 한 장 한 장 뽑아갈 수 있도록 했다(한장당 100원·96종 1세트 7500원). 엽서의 판매수익금은 유소년 축구기금에 기부할 예정이다.

전시는 건물 외관 유리벽과 유리 엘리베이터에 대형 사진을 붙여 보여줌으로써 어느 사진전에서도 느낄 수 없었던 현장감을 전해주며, 실내에 갇힌 작은 사진이 아니라, 광화문 광장으로 붉은 악마들이 다시 뛰쳐나온 듯하다. 6월의 함성이 환청처럼 귓가를 맴돈다.

김영권(백록화랑 대표, 백록당한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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