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로 확장된 사진의 변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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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로 확장된 사진의 변모
  • 승인 2003.03.19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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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산책-제2회 사진 영상페스티벌 -‘Now, What is Photo’


디지털로 확장된 사진의 변모

지난해 국내 최초의 사진․영상쇼로 관심을 모았던 가나아트센터가 올해로 두 번째 제2회 ‘사진․영상 페스티벌’전을 서울 평창동 가나아트센터와 토탈미술관(02-720-1020)에서 8월 4일까지 열린다.

국제 비엔날레는 물론 공․사립 미술관에서 사진을 바라보는 시선이 다른 장르를 압도하는 건 물론이거니와 인기품목이 된 지 오래다. 해외에선 작품가격 60만 달러의 신기록이 세워졌는가 하면 국내에서도 사진 시장이 형성되기 시작했다. 회화․조각․설치에서 사진․영상 같은 뉴미디어로 무게 중심이 이동하는 데다 미술의 흐름을 주도하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그 변화의 잠재력과 성장 가능성을 누구도 섣불리 단언할 수 없다.

첫 축제가 사진의 어제와 오늘을 두루 섭렵했다면 이번에는 ‘현대 사진의 현재’를 집약적으로 보여주는데 포커스를 맞춰 디지털시대의 본격화 등 사진의 비약적 발전상을 보인 1990년대 이후의 작품으로 사진의 현주소를 삼았다.

이번에 전시된 페스티벌전은 3개의 소주제로 꾸며지는데, 사진의 본질을 재차 물어보는 ‘개념’, 다양한 기법과 재현방식으로 영역을 이루는 예술적 ‘아우라’, 그 성장 가능성을 타진해보는 ‘확장’이 현대 사진을 향한 접근로이다.

현대 사진은 순간포착보다는 ‘만든다’는 의미가 더 정확하다. 때문에 작업 과정을 중시하는 개념미술과 상통한다. ‘개념’에는 공공장소의 특성과 현대인의 고독을 결합한 안드레아스 거스키, 퍼포먼스 과정을 사진으로 기록한 바네사 비크로프트, 하우스 시리즈와 포르노 영상 이미지들로 즉물적인 현대사회를 그려낸 토마스 러프 등이 출품한다.

‘아우라’는 현대 사진의 반경을 실감케 한다. 사진은 서술을 지양하고 집약된 분위기를 전달하는 감성 예술이기에 그렇다. 독특한 앵글로 포착한 실내공간을 통해 현대건축의 미감을 보여주는 나탈리 다블에이, 환경미술 같은 장엄함을 사진 설치작업으로 전달하는 길버트&조지가 여기에 나온다. 한국에선 자연의 서정성이 물씬한 배우병과 예술성․상업성 모두 뛰어난 구본창이 특유의 흑백사진들을 낸다.

‘확장’에는 자신이 주인공인 퍼포먼스를 영상으로 담아낸 김수자, 행위예술 현장을 녹화․편집한 피셔스푸너, 미니멀한 영상으로 화면을 구성하는 T J 윌콕스가 영상미술보다 급진적인 작품들로 주제에 부합한다.

이해를 돕기 위한 특별행사와 학술행사, 영화상영 등이 풍성하다. ‘현대사진의 예술적 근거’(19일), ‘현대사진 어떻게 만들어지나’(20일), ‘해외 사진작가와의 만남’(26일)은 현대사진의 흐름을 추적하기에 좋은 행사다.

김영권(백록화랑 대표, 백록당 한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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