明-淸시대 대표 서화 50점 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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明-淸시대 대표 서화 50점 전시
  • 승인 2003.03.19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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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산책-明淸 書畵展

明-淸시대 대표 서화 50점 전시

서울대 박물관(관장 이종상)은 중국 최대의 국영 화랑인 룽바오자이와 공동 주최로 명청대의 대표 서화를 선보이는 ‘明淸 書畵展’이 30일까지 서울대 박물관 기회전시실(02-880-5333, 8091∼4)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한중 수교 10주년을 기념해 마련된 것으로 선저우(1427∼1509) 장루이투(?∼1644) 쉬웨이(1521∼1593) 천훙서우(1599∼1652) 자오즈천(1829∼1884)등 중국 명청대를 주름잡았던 서화가들의 화첩 두루마리 작품들을 선보인다.

명나라의 대표적 문인화파인 吳派의 창시자 선저우의 ‘닭과 맨드라미’는 소박하고 친숙한 소재를 문인 특유의 여유있는 필치로 묘사했고 담채를 곁들였다. 명나라 말기 고대 인물 화가인 천훙서우의 ‘采藥逢仙圖’는 기이한 얼굴모습이나 구부정한 자세가 독특하다.

청나라 말기 상하이에서 활동하며 근대적 감각의 화풍을 선보인 자오즈천의 ‘寫生圖卷’이나 술에 취해 그렸다는 낙관을 통해 자유분방한 예술세계를 표현한 쉬웨이의 ‘雜花圖卷’도 주목할 만한 작품이다.

이 밖에 명나라 말기의 서예가 장루이투의 ‘行書’를 비롯해 ‘雲林詩意圖’, ‘花卉圖卷’ 등 총 50여 점이 전시된다.

300년이 넘는 역사를 가진 충바오자이는 정교한 목판 인쇄 복제품 제작과 훼손된 서화의 수복 및 표구에도 비범한 기술을 발휘하면서 중국의 미술 발전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명의 대표적 문인화파인 ‘오파’의 창시자 심주는 조선 후기 사대부들의 문인화나 궁중의 화원작가들이 남긴 초상화, 궁중기록화 등을 연상하게 하는 화풍을 지녔다. 서울대 박물관 객원 연구원 조인수 씨는 “조선 후기의 많은 그림들에서 청대 회화와의 교감이 엿보인다”고 말했다. “전통과 외래의 이분법을 벗어나, 복합과 절충이 나타난 증거”라는 설명이다.

“신선한 근대적 감각을 표현한다”는 평가를 받는 ‘상해파’의 대표작가 조지겸은 청나라가 아편전쟁에서 패하고 서구에 문호를 개방한 시가에 활동했다. 최근 몇몇 국내 연구자들은 그와 오원 장승업의 그림이 화풍과 소재에서 닮은 데가 있는지 조심스럽게 살피고 있다. 반면 명대의 서위, 청추의 유민화가 팔대산인 등 재야작가들의 작품은 국내 회화에서 찾기 힘든 독특한 표현기법을 보인다.

서울대 박물관의 진준현 연구관은 “중국의 서화 진품을 직접 감상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라며 “국제적 예술품과 한국 회화와 서예를 비교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영권(백록화랑 대표, 백록당 한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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