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오페라의 세계를 맛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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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오페라의 세계를 맛본다
  • 승인 2003.03.19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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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필하모닉오케스트라 오페라콘서트 <마술피리>

많은 음악회에서 오페라의 서곡, 아리아, 합창곡 등이 부분적으로 연주되고 있다. 특히 열린 음악회 형식의 기획연주회에는 오페라의 유명곡들이 꼭 단골로 등장한다.

그런데 그 레파토리들이 전체 오페라가 거두절미된 상태에서 노래만 달랑 한 곡 부르게 되니까 노래하는 성악가 목소리만 듣게 될 뿐 그 곡의 내용은 전혀 기억에 남지도 않고, 성악가가 감정을 실어 부르는 모습이 한편으로는 우스광스럽게 느껴지기도 한다.

그래서 음악에 조금 관심있는 사람들은 유명 오페라의 곡들을 들을 때 전후 내용에 대해 궁금해하기도 하고 가끔은 전곡을 들어보고 싶어한다. 그러나 CD나 테이프로 2시간 내지 3시간 정도 걸리는 오페라 전곡을 감상한다는 것은 음악을 미치게 좋아하는 필자조차도 고문중의 왕고문이다.

결국 오페라의 무대를 찾아가지 않으면 전곡을 감상하기란 불가능에 가깝게 된다. 그런데 우리나라의 현실로 볼 때 오페라가 그리 흔하게 무대에 올려지지도 않고, 한번 보러 가려면 무대를 바라보기에 괜찮은 자리의 입장권은 10만 원 이상 주어야 하기 때문에 좀처럼 용기가 나질 않는다. 클래식 음악 매니아든지 가진 게 돈 밖에 없는 사람(?)이 아니면 금방 포기하든지 싼 좌석에 앉아 개미보다 작게 보이는 출연자의 형체만 보다가 다시는 오페라 구경 안간다는 독한 결심만 하고 돌아오게 된다.

94년 필자가 서울음대에서 오케스트라 지휘를 공부할 때로 기억되는데 은사이신 부천필하모닉오케스트라의 상임지휘자 임헌정에 의해 베르디의 오페라 ‘La Traviata’(춘희)가 콘서트 형식으로 오페라 전곡이 연주된 적이 있었다. 외국의 경우에도 아주 드문 음악회인데 국내에서는 최초로서 새로운 형태의 오페라 세계를 경험하였다.

어쩌면 우리나라의 실정에 맞는 현실적인 선택이었다고 생각된다.
오페라의 무대장치나 특별한 연출없이 오케스트라 앞에서 출연자들이 가벼운 연기 정도를 보여주면서 전곡을 연주하는 것이었다. 그러다 보니 입장권은 오페라 공연의 10분의 1 정도 밖에 들지 않았고, 오히려 음악적인 전달 면에서는 콘서트 홀이라는 좋은 음향과 무대나 연기 부담이 없기 때문에 오페라 무대에서보다 훨씬 훌륭했다.

부천필과 부천시립합창단이 임헌정의 지휘로 다시 이런 무대를 시도한다. 모차르트의 오페라 <마술피리>를 공연하게 되는데 8년 전에 비해 훨씬 더 세련된 연출이 있으리라 기대가 되고 있으며, 국내외 정상급 성악가들이 출연하기 때문에 음악적 완성도는 매우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5월 1일 저녁 7시 30분 예술의 전당, 5월 4일 저녁 6시 부천시민회관 대강당에서 연주가 있다. 입장권은 서울 공연의 경우 R석 3만원, S석 2만원, A석 1만원이며, 부천 공연은 서울 공연의 1/3 가격이다.

무대에 올려진 오페라보다 오페라의 음악적인 참맛을 훨씬 더 느낄 수 있는 음악회가 될 것이라 확신한다.

김인범(과천필하모닉오케스트라 객원지휘자. 김인범한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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