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토피의 진단과 치료(8·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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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토피의 진단과 치료(8·끝)
  • 승인 2009.01.16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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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방만이 질병치료가 가능하다 -

■ 아토피와 같이 나타날 수 있는 兼症 ■
(중이염, 장염, 齘齒, 손가락 빨기, 불면, 딸국질, 양시변비, 胃陰虛로 우유선호, 白厚苔)


아토피에 가장 많이 나타나는 兼症은 물론 비염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비염에 대하여는 앞에서 말했으므로 생략하고 생각나는 대로 필자가 경험한 것을 말하려 한다.

첫째로 중이염이다. 중이염은 안충혈 눈곱 안양과 소변삭 소변색황 소변취 음부소양 짜증 한열왕래 비색 등을 수반하고 중이염이 있으므로 耳痒 耳痛이 있다. 그리고 맥은 좌관맥이 弦細한 것이 마치 칼날 같다. 그런데 만성인 경우는 좌관맥도 弦細하기만 하고 칼날같이 날카롭지 않다. 더욱이 양방치료를 오래한다든지 補藥을 복용할 경우 별다른 증상이 없이 만성으로 중이염을 앓고 있는 경우도 적지 않다는 것을 유념해야 한다.
할 수 없이 귀를 들여다보고 귀지가 많다든지 가끔 귀가 가렵고 아프거나 피가 나오면 중이염으로 간주하고 치료를 해야 한다. 중이염을 앓으면서 後頭에 足少陽經 上에 一點痛을 호소하는 사람도 있다. 이러한 경우는 반드시 龍膽瀉肝湯에 어혈과 담을 치고 피부를 여는 서각지황탕의 가미방을 같이 사용하여 중이염을 치료하여야 아토피는 물론 기타 증상이 해소된다.

둘째, 장염이 있는 사람이나 이질이 있는 사람도 반드시 이를 먼저 치료하여야 한다. 장염에 대하여 앞에서 피부가 막혔기 때문에 생긴다고 하였다. 물론 피부를 열어야 하지만 장염도 같이 치료를 하여야 한다. 아토피환자는 이미 피부가 막혀서 땀이 잘 나지 않고 피부에 氣血 순환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기 때문에 장염약만을 써서는 충분한 효과를 거둘 수 없다.
비록 일시적으로 장염이 낫는다 하더라도 반드시 재발한다. 장염약과 함께 피부를 여는 약을 함께 사용하여야 만족할 만한 성과를 거둘 수 있다. 이마에 땀이 먼저 나는 사람은 甘露消毒丹에 가미하고 목에 먼저 땀이 나는 사람은 蒿芩淸膽湯에 가미하고, 변에 냄새가 심하고 배에 가스가 많이 차고 멀미하는 사람은 枳實導滯湯에 가미하고, 실제 이질이 있어 곱이 나오는 사람은 芍藥湯 등에 가미한다.

셋째, 이를 가는 사람은 菁蒿鱉甲散에 가미한다. 이를 가는 것은 필자의 생각으론 이가 가렵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이가 왜 가려운가? 이는 骨之餘이므로 뼈가 진액이 부족하여 마르면 이가 가렵다고 생각한다. 뼈는 腎의 合인데, 腎을 滋하는 것은 肺가 해야 하는 일이다.
그런데 현대인이 피부가 막혀서 肅降作用을 하지 못하므로 뼈가 말라서 이를 가는 사람이 많다. 크게 보면 코를 고는 것도 폐의 肅降作用이 잘 이루어지지 않기 때문이다. 즉 코를 고는 것은 피에 津液이 부족한 경우이고, 이를 가는 것은 精과 뼈에 津液이 부족한 경우이다. 그러므로 단순히 뼈를 적시는 菁蒿鱉甲散만 사용해서는 本治가 되지 못하므로 폐를 살리는 피부열기를 같이 해야 한다.

넷째, 손가락을 빠는 아이는 連梅湯을 사용한다. 손가락을 빠는 것이 아이들 정서가 불안해서 그렇다는 말을 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필자의 경험으로는 그렇지 않은 것 같다. 아이들이 손가락을 빠는 것은 배가 고프기 때문이다. 消渴(당뇨)기가 있는 이이들은 배가 쉽게 고프고 식욕이 왕성하기 때문에 자꾸 손가락을 빠는 것이다. 물론 실제 아이들에게 당뇨 검사를 하면 비록 이상이 나타나지 않는다 하더라도 손가락을 심하게 빠는 아이들은 대개 消渴기가 있다는 것을 유념해야 한다. 消渴기가 있는 아이들은 또한 탈모를 동반하거나 머리가 잘 자라지 않고 수면도 시원치 않다. 이 경우에는 連梅湯에 부대 증상을 치료하는 약을 가미해야 한다. 물론 피부가 막혀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다섯째, 딸꾹질을 하는 아이는 小定風珠에 가미한다. 혹 딸꾹질을 하는 것을 병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을지 모르겠다. 혹 찬 것을 먹거나 추위에 떨어서 잠깐 하는 것은 병이 아니지만 자주하거나 시간이 긴 경우는 원기가 허해서 오는 병이라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원기가 허하면 陽氣가 약하여 전신에 氣를 잘 순행시키지 못하므로 딸꾹질이 나타나는 것이다. 어찌 보면 元氣가 虛해서 나타나는 復脈湯證의 부정맥과 유사한데 復脈湯은 肺心과 元陽이 같이 약한 경우이고, 딸꾹질은 단순히 下焦의 元氣만이 약한 경우이다. 원기가 약하면 성장은 물론 다른 질병이 낫지 않는다. 이 처방은 온병조변에 나온다.

여섯째, 심각한 불면증은 黃連阿膠湯에 가미한다. 아토피가 심한 아이들 중에 불면이 아주 심각한 경우가 있다. 즉 20분 30분 만에 한 번씩 깨는 사람이 있다. 대체로 얼굴에 火氣가 떠있는 경우가 많다. 黃連阿膠湯은 傷寒論 처방인데 下焦는 元氣가 허하고. 上焦에는 虛火가 떠있는 상황이다. 황련 황금으로 虛火를 瀉하고, 芍藥 阿膠 鷄子黃으로 下焦를 보한다.

일곱째, 변비가 있으면 淸營湯에 가미한다. 溫病의 변비는 血分에 津液이 말라서 생기는 것이므로 생지황 우슬 현삼으로 구성된 增液湯을 사용하는 것이 원칙이다. 그런데 淸營湯을 사용하라는 것은 淸營湯에 이 增液湯이 다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다.
溫病의 변비는 대개 羊屎便秘가 많다. 단순히 津液만 마르기보다는 氣血이 上下로 순환이 잘 이루어지지 않고 있기 때문에 心臟에 熱이 結할 때 사용하는 淸宮湯과 津液을 補하는 增液湯이 합방된 淸營湯을 사용하면 羊屎便秘가 잘 해결된다. 물론 여기서도 피부가 막혀 있으면 반드시 피부를 여는 약을 같이 사용하여야 한다.

여덟째, 우유를 아주 좋아하는 아이는 玉女煎에 가미한다. 玉女煎은 胃熱이 많고 胃陰이 虛한데 사용하는 처방이다. 원방에는 숙지황이 들어 있지만 현대인은 胃熱이 너무 성하므로 아예 生地黃으로 바꾸어 사용한다. 胃陰이 虛한 사람은 우유뿐만이 아니라 찬물도 많이 먹고 밥도 잘 먹는다. 같이 나타나는 증상으로는 혀의 바닥이 거울처럼 번들번들하고 혹 잇몸에서 피가 나고 신열이 많고 땀도 많다. 역시 피부를 여는 약을 같이 써야 할 경우가 많다.

아홉째, 胸膈痞滿이 있는 아이는 柴胡達原飮에 가미한다. 이 처방은 유명한 溫疫論의 저자인 吳又可의 처방이다. 그의 이론대로 膜原에 濕熱이 숨어있는 것을 뽑아내는 처방이다. 증상은 胸膈痞滿 이외에 心煩과 오농 寒熱往來 舌苔厚膩가 있다. 임상에서 제일 쉬운 것은 舌苔이다. 舌苔가 마치 밀가루를 뿌려놓은 듯 하얄 경우에 이 처방을 사용하면 잘 듣는다, 그런데 주의할 것은 계속 腸을 치료하는 한약이나 거담제를 복용할 경우에는 이러한 舌苔가 잘 나타나지 않으니 증상에 주의를 같이 하여야 한다. <연재 끝>

박찬국(함소아한의원장)

※ 그동안 ‘아토피의 진단과 치료’를 애독해주신 독자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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