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토피의 진단과 치료(7) - 감기와 아토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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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토피의 진단과 치료(7) - 감기와 아토피
  • 승인 2009.01.09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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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방만이 질병치료가 가능하다 -

감기를 제대로 앓아야 병이 낫는다

필자가 수 년 전에 대한한의사협회가 주관하는 학술 발표회에서 만성감기가 아토피의 원인이고, 양방의 항생제와 해열진통제의 남용이 아토피를 증가시킨다는 논문을 발표한 일이 있었는데, 이 논문이 의사들이 주관하는 사이트에 게재되어 의사들로부터 사이버폭력을 엄청나게 당한 일이 있었다.
물론 감기치료를 잘못하여 만성감기로 만들어 비염을 필두로 하여 폐렴 축농증 간염 안질환 위장질환 등 수많은 질병을 만드는 것이 양의사들만의 잘못은 아니다. 우리 한의사들도 진단과 처방의 실수로 만성감기를 많이 유발시킬 수 있을 것이다.

감기는 요즈음 서양의학에서 말하는 上氣道 感染만은 아니다. 傷寒論을 보거나 後世의 의학서적을 보아도 감기가 단순히 上氣道 感染만은 아니라는 것을 잘 알 수 있다. 感氣는 外感六氣의 약어이다. 그러므로 감기에는 風寒暑濕燥火의 6종류가 다 있는 것이다. 단지 아직 火를 감한 감기는 확인하지 못하였다.
감기에 걸리면 대개 땀이 잘 안 나고, 콧물이 나거나 코가 막히게 된다. 이는 바로 衛와 氣의 기능에 이상이 생김으로 인하여 津液이 병이 들었다는 것이다. 다행이 이 단계에서 치료를 잘하여 땀이 잘 나고 콧물이 없어지고 코가 뚫리면 감기가 낫고 아무런 후유증이 없을 것이다.

그런데 대부분의 경우는 그렇지 못하고 비정상적인 상태가 지속되면서 증상이 악화된다. 衛氣가 제대로 주리를 개합하지 않으므로 체온이 올라가면서 열이 점차 심해지고 콧물이 많아지거나 가래가 많이 지고 주리가 막힘으로 기침도 심해진다. 이렇게 되어 시일이 경과하면 津液만으로 열을 감당하지 못하게 되어 津液이 말라 痰으로 변하면서 열이 血로 傳하게 된다. 그러면 血도 열을 많이 받아 赤血球가 傷하게 되어 瘀血이 생기기 시작하는 것이다.

우리가 나무나 풀을 보면 싱싱하게 잘 자라는 식물은 잎이 싱싱하게 푸르면서 윤이 나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러나 싱싱하지 못한 식물은 잎이 시들어 있거나 노랗게 또는 빨갛게 변색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식물의 잎이 시들거나 변색되어 있다면 물론 그 식물의 뿌리나 줄기도 튼튼할 까닭이 없을 것이다.
그래도 잎이 시들기만 하였다면 수분이 모자라거나 과도한 경우이므로 물을 주거나 수분을 제거해주면 잎이 다시 살아날 가능성이 많다. 그러나 잎이 노랗게 또는 빨갛게 변색이 되어버렸다면 수분의 조절로 간단히 잎이 살아나지 않을 것이다. 수분 이외에 온도와 햇볕, 바람, 영양공급을 적당하게 해주어야 변색된 잎은 떨어지고 새잎이 자라날 것이다.

잎이 시든 경우는 단순히 식물의 진액이 병이 든 경우이고, 잎이 변색이 된 것은 식물의 피, 즉 葉綠體가 병이 든 경우이다. 사람의 아토피는 당연히 식물의 잎이 변색된 경우에 해당된다. 즉 식물의 葉綠體가 병이 들어 변색이 되었듯이 사람의 피 속에 있는 赤血球가 병이 들어 생긴 것이 바로 아토피인 것이다.
식물의 葉綠體가 변색이 되지는 안했다 허더라도 잎이 시들어 버리면 제 기능을 수행할 수 없다. 그러므로 크게 보면 잎이 시든 경우에도 이미 葉綠體는 병이 들었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葉綠體가 병이 들면 同化作用을 잘 할 수 없으므로 식물의 성장과 생활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다. 사람도 赤血球가 병이 들면 성장과 생활에 막대한 지장을 초래할 수밖에 없다. 특히 성장기에 있는 아이들은 더욱 심각할 수밖에 없다.

아토피가 심한 아이들은 대체로 熱量이 높은 음식을 선호한다. 고기 초코렛 과일 등 고소하고 단 음식을 특히 좋아하는 경향이 심하다. 아마도 赤血球가 氣를 합성하는 기능을 상실했기 때문이 아닌가 한다. 식물의 葉綠體가 태양광을 흡수하여 에너지를 저장하듯이 사람의 赤血球도 태양광이나 다른 열을 받아 저장하는 기능이 아직도 남아 있는 것이 아닐까? 그렇지 않다면 왜 우리가 햇볕을 쪼이면 따뜻함을 느끼고 오랫동안 햇볕을 쪼이지 못하면 체력이 떨어지고 겨울에 감기에 잘 걸리겠는가?

자 문제는 어떻게 하여야 赤血球를 살려 내느냐이다. 앞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피가 병이 드는 것은 감기의 열이 속으로 들어가면서 습도와 온도와 영양상태가 나빠지기 때문이다. 會社가 위기에 처하면 구조조정을 하듯이 사람도 몸에 이상이 생기면 구조조정을 단행하여야 한다. 구조조정을 단행하면 서로 간에 갈등이 생겨 싸움도 하고 친분이 있는 사원을 냉정하게 몰아내는 아픈 시련을 겪기도 해야 한다. 사람이 감기에 걸리는 것은 이미 그 걸릴 당시에 구조조정을 해야 할 당위성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사람이 스스로 몸에 이상이 느껴질 때 음식을 조절하고, 휴식과 운동을 적절히 하여 스스로 구조조정을 한다면 외부세력이 들어와 구조조정을 하려하지 않을 것이다.
그런데 이를 게을리 하면 외부에서 몸을 바로잡기 위하여 세력이 침투하게 되는데 이것이 바로 감기를 일으키는 바이러스인 것이다. 이 외부세력이 들어왔을 때 냉정히 생각하여 구조조정을 받아들여야 하는데 이를 방해하려고 항생제를 투여하고, 또는 모면하려고 해열진통제나 보약을 투여하면 구조조정을 할 수가 없으니, 몸은 그냥 이상상태로 유지되거나 점점 나빠져 가는 것이다. 그리하여 요즈음 우리가 많이 보는 아토피를 필두로 하여 알레르기, 두드러기, 각종 염증 비염, 축농증, 결막염, 방광염, 뇌염, 뇌수막염 등등 수많은 질병이 생겨나는 것이다.

필자가 아토피 환자를 치료하면서 양약의 복용을 금지하고 한약을 투여하면 감기증상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았다.
그리고 감기를 앓고 나면 아토피나 기타 증상이 좋아지고 건강해지는 것을 수없이 관찰할 수 있었다. 처음에는 감기에 걸렸다고 불평하던 사람도 감기 후에 병이 낫는 것을 경험한 사람은 가족을 데리고 와서 왜 약을 먹어도 감기가 걸리지 않느냐고 반문하는 사람도 생겼다.
왜 이러한 현상이 일어나는 것일까? 구조조정을 하려고 들어왔던 바이러스가 상황이 불리하니 잠복하고 있다가 한약을 먹고 상황이 호전되니까 다시 구조조정을 시작하기 때문이다.

물론 감기 증상이 나타나는 것은 단지 아토피만이 아니다. 기타의 다른 병도 발열이 되면서 가래나 코가 많이 나오던지 설사를 하던지 등의 변화를 겪고서 증상이 확연히 달라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만약에 外感病인데 감기증상이 없었다면 증상이 호전되었다 하더라도 병이 낫지 않은 것으로 필자는 판단한다.
이제는 적혈구를 살려내는 방법이 발견된 것이다. 다른 것이 변증시치를 잘하여 잠복된 만성감기를 다시 앓게 하는 것이다. 그래야 비로소 적혈구가 제 역할을 수행하고 건강을 회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계속>

박찬국(함소아한의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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