쉽게 보는 사찰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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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게 보는 사찰 이야기
  • 승인 2003.03.19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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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비평 - 가보고 싶은 곳 머물고 싶은 곳

쉽게 보는 사찰 이야기


산사의 아침은 어느 산, 어느 계곡에서도 나는 새소리와 물소리가 있다. 그러나 여느 곳과는 다른 엄숙함과 신비함을 느낀다.

절의 자리를 잡고 설계하고 가꾸어 온 스님들과 건축가들의 생각을 이해할 수 있다면 종교적 건축적인 의미를 알고 감상할 수 있으리라. 그래서 서까래나 창살 하나에도 애정을 느끼고, 부서진 석탑 하나와 주춧돌만 덩그렇게 있는 절터에서도 감동을 느낄 수 있으리라.

저자는 아주 편하고 쉬운 언어로 각 사찰의 건축적인 의미와 종교적인 의미 등을 설명하고 있다.

저자는 풍수가가 되어 지세와 건물의 방향, 높이, 모양 등의 조화를 알려준다. 스님이나 신도의 입장에서는 건축의 의미와 사용상의 문제를 설명해 준다.

때로는 설계자나 건축가의 입장에서 대부분의 사찰이 좁고 평탄치 않은 불리한 건축조건을 어떻게 극복해서 멋진 가람을 지을 수 있었는지 알려준다. 각 건축물과 그 건축물들이 만들어 내는 공간이 어떤 종교적, 건축적 의미가 있는지 시원스럽게 써 놓았다.

이 책의 반은 사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관조스님이 찍은 사진 하나하나는 그대로 감동을 주는 작품이다.

또한 원고에 충실하면서도 뛰어난 심미안과 노력으로 찍었기 때문에 글이 사진을 설명하고 있는지 사진을 글쓴이의 의도와 관점에 맞추어 찍었는지 알 수가 없을 정도다.

이 사진을 보면 현장에 가보지 않고 책만 보아도 감동된다.

여기에 수록된 절의 위치를 상세히 기술하지 않은 것은 일반인들이 관광의 대상으로 우루루 몰려가서 자연스런 사찰의 환경이 나빠질까 우려한 것이리라.

그런 예는 답사기에 의해 많은 사람들이 찾아서 문화유적이 파괴되는 일에서 볼 수 있다. 무릇 어떤 곳을 찾을 때는 최소한 손님으로서의 예의를 갖추는 것이 필요하다.

불교적인 것에 대해 잘 모르는 이들을 위해 뒤쪽에 ‘사찰건축,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와 ‘조선시대 불교 건축의 구성-그 통불교적 교리’를 논문형식의 간략하나 쉬운 글로 남겨 독자의 이해를 돕는 저자의 마음 씀씀이가 돋보인다.

박근도(서울 상계한의원)

김봉렬 著
안그라픽스 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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