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카인 중독 ‘감초’가 억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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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카인 중독 ‘감초’가 억제한다
  • 승인 2008.12.19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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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한의대 양재하·황미열 교수팀 “천연물로 중독증 완화” 연구

대구한의대 한의학과 양재하(54) 교수와 한방생명자원연구센터 황미열(43) 교수팀이 감초에서 추출한 성분이 코카인 중독을 억제한다는 내용의 연구결과를 발표해 화제다. <사진>
2004년 하반기부터 연구해 온 결과는 ‘Journal of Proteome Research’ 12월호에 게재됐다.
이 연구는 지식경제부에서 지원하는 지역혁신센터사업(RIC)의 일환으로 진행중인 한방신약개발연구사업의 하나다.

신약 개발을 위한 연구과정에서 감초추출물이 도파민을 조절하는 역할을 한다는 것을 알아내고 그 분획과 단일성분을 추적해 아이소리퀴리티제닌(isoliquiritigenin)임을 확인했다. 도파민은 쾌락을 느끼게 하는 신경전달물질이다.
연구팀은 아이소리퀴리티제닌이 코카인에 의한 행동변화 및 뇌세포 변이에 약리효과가 있는지의 여부와 그 기전을 규명하기 위해 과보행성(hyperlocomotion) 내지 보행성 활동량을 측정한 결과 코카인을 투여한 쥐는 과보행성을 나타냈지만, 아이소리퀴리티제닌을 투여한 쥐는 과보행성이 50% 이상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또 아이소리퀴리티제닌을 투여한 쥐에서 코카인을 투여한 쥐의 뇌에서 발현되는 유전자 마커인 c-Fos가 감소한다는 것을 밝혀내 코카인에 의한 유전자와 단백질의 변이에도 효과가 있음을 알게 되었고 프로테오믹스 기술을 사용해 아이소리퀴리티제닌에 의해 발현이 조절되는 단백질을 대량으로 분석해 약리기전을 연구했다.
코카인 투여는 뇌세포의 변이를 초래하는데 아이소리퀴리티제닌은 뇌 세포의 기능이상을 보호해 코카인의 약리작용을 저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 황미열 교수는 “약물중독의 무서운 점은 한번 끊는다 하더라도 뇌의 변이가 이미 생겼기 때문에 다시 재발하게 된다는 점”이라면서 “이번 연구결과에 따르면 천연물 사용으로 뇌의 변이가 원래 상태로 되돌려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고 이에 따라 재발을 차단할 수 있다는 점에서 평가할 만하다”고 말했다.
황 교수는 “앞으로 관련 연구를 지속하면서 코카인뿐만 아니라 국내에서 가장 심각한 중독증으로 꼽히는 니코틴이나 알콜 중독을 해소할 수 있는 방향으로도 확대하겠다”고 연구계획을 밝혔다.

민족의학신문 이지연 기자 leejy7685@mj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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