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당평전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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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당평전 1.2
  • 승인 2003.03.19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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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의 필력으로 되살아난 완당바람

지난 4월 5일 아침 나는 꿈을 꾸듯이 한 예술가의 작품들을 감동과 설레임으로 보았다. 유홍준 교수의 완당평전 출간기념으로 “완당과 완당바람 - 추사 김정희와 그의 친구들”이라는 주제로 동산방화랑과 학고재에서 열린 전시회였다. 당시 세계정상에 있는 지성인으로서의 끊임없는 자기성찰과 변화의 추구는 무한한 존경심을 가지게 했다.

저자의 “화인열전” 출간 이후 추사에 대한 평전이 곧 나오리라는 기대를 가지고 있었는데 드디어 “완당평전”으로 출간됐다. 완당이라 함은 추사라 할 때의 서예가로서의 강한 이미지보다 예술인, 학자로서의 김정희의 삶을 얘기하고자 하는 저자의 마음을 읽을 수 있다.

부단한 해외교류와 조선 지식인, 예술인 사회에서 고증학과 금석학에 기반을 둔 신선한 학풍과 예술사조가 생겨났다. 이를 후대 사람들이 ‘완당바람’이라 불렀으며 이렇게 일어난 완당바람은 일세를 풍미하게 된다. 이제 김정희를 추사로 부르는 것보다 완당이라고 부르는 것이 그의 행적에 더 어울린다고 저자도 적고 있다

전체적으로 연대를 따라 혹은 주제에 따라 서술하면서 완당의 집안, 교우관계 등을 찬찬이 살피면서 중요한 작품이나 저술 등에도 많은 지면을 할애하고 있다. 또한 많은 작품을 도판으로 싣고 그 연원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고 있으며 자료사진도 풍부하다. 특히 도판은 느낌을 충분히 살릴 수 있도록 적당한 크기로 되어 있고 상세한 설명이 부기되어 있어 많은 도움이 된다.

지금까지 여러 학자들이 각 분야에서 밝혀낸 자료에 저자가 찾아낸 자료들과 노력이 합쳐졌다. 文, 史, 哲, 詩, 書, 畵, 經, 學 등 모든 분야에서 당대 최고 지성이었으며, 중국의 많은 학자들, 조선의 사대부, 중인인 화인들, 스님에 이르는 폭넓은 교우관계를 가진 추사의 전기를 쓰기는 실로 어려웠으리라. 저자의 통찰력과 필력으로 되살아나니 지금까지 읽어본 전기중에 최고봉이라 여겨진다.

“완당과 완당바람” 전시회는 서울에 이어 대구( 4.19∼5.17 영남대학교 박물관), 제주 (5.27∼6.30 국립제주박물관), 광주 (7.8∼7.31 부국문화재단, 의재미술관)에서 차례로 열린다. 전시회에서 산 도록도 감동을 되새기는 데 아주 좋았다.

도서출판 학고재刊
유홍준著

박근도(서울 상계한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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