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의 지혜] 새 것과 옛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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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의 지혜] 새 것과 옛 것
  • 승인 2008.12.19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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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의 진신 사리를 모신 절 곧 불보사찰(佛寶寺刹)로 널리 알려진 통도사 중 중로전(中櫓殿)은 3채의 건물로 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이 세 건물 중 대광명전<사진 上>은 신라시대, 용화전<中>은 고려시대, 관음전<下>은 조선후기에 지어질 정도로 중로전 일대가 완성되기까지에는 천년이 넘는 긴 세월이 걸렸습니다. 그런데 여기에는 일정한 건축적 질서가 숨어 있다고 한국예술종합학교 김봉렬 교수는 말합니다.

“가장 먼저 자리 잡은 대광명전은 가장 크고 높다. 용화전은 그보다 약간 작고 낮게 지어졌다. 가장 나중에 세워진 관음전은 아예 3칸으로 칸수도 줄이고, 지붕도 낮게 만들었다. 앞뒤로 나란히 서있지만, 새 건물이 옛 건물을 가리지 않도록 세심한 배려를 한 것이다. 새로운 것을 만들되 결코 옛 질서를 파괴하지 않는 정신, 이것이야말로 한국 건축의 위대한 윤리요, 현대가 받아들여야 할 소중한 교훈이다.”

김영조(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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