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체질의학 지상강좌11] 사상체질처방의 약물반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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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체질의학 지상강좌11] 사상체질처방의 약물반응
  • 승인 2008.12.05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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四象醫學에서는 太少陰陽人의 體質病證을 치료하는 데 있어, 藥物 및 處方을 체질에 따라 명확하게 구분하여 사용할 것을 기본 원칙으로 하고 있다. 이는 四象處方이 개별 病症의 치료뿐 아니라 체질 고유의 생리적ㆍ병리적 편차를 개선시킬 것을 목적으로 체질별로 상이한 방향성을 갖도록 구성되어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四象醫學에서는 본인의 체질에 맞지 않는 타 체질의 약물 및 처방을 복용하였을 때는 기대하는 효과를 얻을 수 없을 뿐 아니라 오히려 불량한 반응을 초래한다고 보고 있다.
이러한 시각에서 1996년부터 2004년까지 익산 원광한의원에 내원하여 체질처방을 복용한 9353명의 데이터를 분석해본 결과, 실제로 부작용의 양상이 체질별로 일정한 유형으로 나타나는 것을 알 수 있다.

우선 소음인 처방을 태음인과 소양인이 복용한 경우에는 八物君子湯, 補中益氣湯, 香砂養胃湯, 理中湯類 등의 모든 처방에서 소화불량, 속쓰림, 복통 등의 소화기 증상과 변당, 설사 등의 대변 증상이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것이 확인되었다. 이 중 八物君子湯과 補中益氣湯을 복용한 후에는 얼굴과 몸에 열이 오르고, 입이 마르며 피부에 반진이나 열꽃이 생기는 부작용이 특징적으로 나타났으며, 이러한 반응은 소양인에서 보다 높은 빈도로 관찰되었다. 이는 상기처방이 주로 溫熱한 약재로 구성되어 있어 陽實陰虛한 소양인과 陰陽具實한 태음인에 유여한 熱氣를 더욱 북돋아 생기는 반응으로 이해할 수 있다.

다음으로 소양인 처방에 대한 타 체질의 부작용 양상을 살펴보면, 荊防瀉白散, 豬苓車前子湯, 荊防地黃湯, 牧丹地黃湯, 六味地黃湯, 獨活地黃湯, 凉隔散火湯, 陽毒白虎湯의 모든 처방에서 태음인과 소음인이 모두 소화불량이나 설사 등의 소화기 및 배변관련 증상을 공통적으로 호소한 것으로 조사되었다. 이는 소양인 처방이 본래 表寒裏熱의 병리를 다스리는 寒冷한 약재로 구성되어 있어, 설사나 소화불량을 쉽게 유발하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특히 地黃湯類의 처방에 대해서는 소화불량, 속쓰림, 더부룩함, 복통, 구토, 설사와 더불어 소음인의 경우에는 피로감, 무기력, 부종이 동반되었으며 태음인의 경우에는 두통 및 불면 흉민 등의 증상이 동반되어 나타나는 경향을 보였다.

태음인 처방을 복용한 소음인과 소양인은 太陰調胃湯, 調胃升淸湯, 山藥補肺湯, 淸心蓮子湯, 葛根解肌湯, 淸肺瀉肝湯에 대해 공통적으로 복통과 설사 증세를 나타냈다. 또한 소음인과 소양인 처방에서는 빈도가 낮았던 흉민, 정충, 불면, 천면, 두통, 신경 과민 등의 정신·심혈관 증상과 핍력 및 무기력, 손떨림, 발한, 발열 등의 증세가 특징적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반응은 기존에 麻黃의 부작용으로 알려진 증상들로써 부작용의 증상 자체는 세 체질 간에 큰 차이가 없었으나, 마황이 포함된 태음인 처방을 타 체질이 복용한 경우 태음인에 비해 현저하게 높은 빈도로 부작용이 나타난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태음인 5.8%, 소음인, 소양인의 41.6%가 태음조위탕에 대해 부작용을 나타냄).

결론적으로 四象處方을 복용한 후에 소화가 안 되고 대변이 불편한 증상을 호소한다면 체질에 맞지 않는 처방을 복용한 것으로 일단 의심해 볼 수 있다. 이에 더하여 소음인 처방을 잘못 복용한 경우에는 피부와 상부의 熱證이 증가하며, 소양인 처방을 잘못 복용한 경우에는 소화불량과 설사가 보다 심하게 나타날 수 있고, 태음인 처방을 잘못 복용한 경우에는 심계·정충·흉민 등의 증상이 특징적으로 나타난다고 할 수 있겠다.

이러한 사상처방에 대한 부작용은 임상에서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으며, 일각에서는 체질에 맞지 않는 처방을 복용한 경우 부작용이 비교적 극명하게 나타나는 사상처방의 특성으로 인해 임상에서 쉽게 활용하기가 어렵다고 호소하기도 한다. 그러나 이렇듯 체질 처방에 대해 상이한 반응이 나타난다는 사실 자체가 四象體質이 실제로 존재한다는 반증이 되며, 체질처방의 효능을 입증하고 각 처방에 대한 약물반응을 정립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므로 사상처방에 대한 역작용에 대한 임상적인 보고가 향후 지속되어야 할 것으로 사료된다.

김종열
한국한의학연구원 책임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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