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토피의 진단과 치료(3) - 아토피와 비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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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토피의 진단과 치료(3) - 아토피와 비염
  • 승인 2008.12.05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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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방만이 질병치료가 가능하다 -

먼저 번에 말하였듯이 鼻塞이나 鼻眵는 氣分의 津液病이다. 임상가에서 예전에 많이 사용하던 小靑龍湯은 외에 寒邪가 있고 胃가 寒冷하여 진액의 순환이 잘 되지 않을 때 사용하던 처방이다.
그러나 현대인은 外가 寒冷할 이유가 없다. 우선 옷이 두껍고 주거환경도 겨울에도 오히려 더운 곳이 많다. 게다가 배부르게 먹기 때문에 진액이 寒冷해질 이유가 없는 것이다. 그래도 아직 小靑龍湯을 고집한다면 辨證施治의 정신이 없는 것이다.

피부가 막히지 않고 瘀血도 없는 비색이라면 淸氣化痰丸이나, 淸金降火湯으로 치료가 잘 된다.
청금강화탕을 보면 비치가 많은 燥痰이므로 과루인 패모로 치료가 되고, 아직도 있는 묽은 담은 二陳湯으로 제거하고, 위에 열이 생겨 코골이가 생기므로 石膏로 치료하고, 肺胃의 氣가 불리하므로 길경 지각 전호 행인 등으로 氣를 돌리는 것이다. 황금은 이미 혈분으로 들어간 열이 있다면 이를 치료하고 없다면 들어갈 열을 막을 것이다.

淸氣化痰丸은 淸金降火湯과 비슷한데 열이 胃로 가지 않고 肝으로 가서 膽汁의 분비가 시원하지 못할 때 사용한다. 청금강화탕보다 鼻塞은 오히려 더욱 심하여 냄새도 모르는 사람도 있다. 즉 열이 氣分에서 血分으로 들어간 상황인 것이다. 그래서 枳實과 牛膽南星이 들어와 있는 것이다. 이 지실과 우담남성은 담즙의 분비를 촉진하여 혈중의 기분을 뚫어서 비색을 치료하는 것이다.

비색이 위와 같이 아직 기분에 머물러 있을 때는 오히려 가벼운 경우이다. 이 열이 본격적으로 血分으로 들어가 변이 검거나 뉵혈이나 뇨혈이 있는 사람은 마땅히 犀角地黃湯이나 기타 瘀血藥을 사용하여 어혈을 해결하여야 한다.
필자의 처방을 소개하면 먼저 주에 소개한 서각지황탕가미방이다. 아마 이렇게 하면 많은 鼻塞을 해소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것만으로 해결되지 않는 비색이 많다.

마지막으로 우리가 가장 많이 접할 수 있는 만성 비색증이 바로 硬皮症型 비색이다. 경피증은 양방에서는 불치증으로 말하고 있다. 그리고 폐암약으로 치료한다는 말을 들은 일이 있다. 皮는 肺의 合이므로 폐를 치료한다는 말은 맞는 말이다. 그런데 왜 폐암약을 쓰는지는 모르겠다.
아무튼 우리의 소견으로 보면 硬皮症 환자는 우선 피부의 氣門이 막히고 동시에 말초혈관에 瘀血이 충적된 병이다. 여러분들이 환자에게서 머리와 등 목 손발에 땀이 많다는 말을 많이 들었을 것이다. 그래서 결과적으로 땀이 많이 나는 것으로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러나 이러한 사람들이 실은 땀이 나지 않는 사람들이다. 手足이 모두 겉살(털이 많이 나는 곳)이 막히어 땀이 나지 않기 때문에 머리부근과 심장부근에만 땀이 나는데, 이는 땀이 나는 것이 아니라 진액이 새어나가는 것이다.
열이 많은 심장이 식지 못하기 때문에 가슴이 답답하고 옷을 벗고 있으려 하거나 선풍기와 에어컨을 즐기기도 한다.
그렇지 않고 추위를 많이 타는 사람은 濕이 많기 때문이다. 이러한 경우는 濕을 제거하는 백복령이나 창출 택사 의이인 등을 체질에 따라 가미한다.

본론으로 돌아가 경피증은 피부가 껍질이 두꺼워지는 병이다. 쉽게 말하면 말초순환이 되지 않는 병이다.
치료에 있어서는 첫째 氣門을 열기 위해서는 마행감석탕을 사용한다. 체질에 따라 형개 방풍 강활 독활 소엽 곽향을 대용할 수 있다. 둘째는 血分의 瘀血이 말초혈관을 막고 있기 때문이다.

서각지황탕을 사용하면 장과 경맥에 있는 瘀血은 제거되지만 絡脈에 있는 어혈은 제거되지 않는다. 피부가 만지면 딱딱한 이들은 이미 絡脈에 어혈이 박혀있기 때문에 아무리 보통의 어혈 약을 사용해도 硬皮가 풀리지 아니한다. 반드시 絡脈을 푸는 약을 사용하여야 한다.
필자가 해보기로는 三甲散의 별갑 1돈, 천산갑 반돈, 백강잠 반돈을 서각지황탕가미방에 마행감석탕과 같이 합방하면 효과가 좋았다. 그런데 천산갑은 현재 시중에서 구하기가 힘들다. 그리하여 대용으로 유향 몰약 단삼 사과락 각 1돈으로 시험해 보고 있는 중이다.

이 처방에 대하여 좀 더 설명한다면 순수한방적으로 가능하다. 內經에 比類取像을 의학연구의 방법론으로 제시하고 있다.
이는 무슨 뜻인가? 인체에서 일어나고 있는 생리변화나 병리변화가 자연현상이나 인간사회에서 얼마든지 일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우리 인체에서 일어나고 있는 현상을 명민한 사람이 이해할 수는 있다 하더라도 이를 다른 사람이 알기 쉽게 설명하기는 어렵다. 이때에 자연과 사회에서 일어나고 있는 현상을 예로 들어 설명하면 쉽게 이해되는 것이다.

필자가 흔히 자연을 관찰하자고 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는 것이다. 자연계에서 일어나고 있는 四季節의 변화야말로 陰陽五行의 변화를 가장 잘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內經에 四時之序란 말을 아주 많이 사용하고 있는 것이다. 사람의 피부는 식물에 비유한다면 잎과 같은 존재이다. 그리고 줄기는 筋骨肉脈과 같고 六府는 뿌리와 같다. 경피증은 잎이 제 기능을 잃은 것이다. 특히 김내기와 동화 작용을 상실한 것이다. 잎이 이러한 작용을 상실하면 뿌리가 수분이나 영양분을 흡수할 수 없고, 동화작용으로 영양분을 저장할 수도 없다.

사람도 마찬가지이다. 피부가 김내기 즉 發汗作用을 하지 못하므로 心臟이 열을 받아 심장병이 많이 걸린다. 그래서 혀가 붓거나 늘어져 있는 경우가 많고 한숨을 쉬거나 胸悶을 호소한다.
피부가 망가져서 동화작용이 되지 않으므로 精이 형성이 잘 되지도 않는다. 물론 땀이 잘 나지 않으므로 心臟이 열을 받아 망가지고 가슴이 뜨겁다가 오래되면 虛證으로 빠져 胸悶이 심해지는 것이다.

혈액이 열을 받아 어혈이 잘 생기고 이 어혈이 말초혈관을 막아 결국 硬皮症이 형성되는 것이다. 그러면 잎에 해당하는 피부가 망가지므로 뿌리에 해당하는 腸이 흡수작용을 잘 할 수가 없는 것이다.
그러므로 어혈이 많은 사람은 항상 배가 고파서 많이 먹거나, 아예 단것만 먹고 밥은 먹지 않는 사람도 있다. 많이 먹고 변기가 막히거나 식욕이 없는 사람에게도 아마 硬皮症이 많을 것이다.

아토피 환자 중에 제일 골치 아픈 환자가 硬皮症 환자다. 아마 고질적인 아토피 환자는 거의 바로 이 경피증을 앓고 있을 것이다. 혹 피부가 딱딱하지 않고 그냥 얇은 가죽처럼 되어 있는 사람을 만날 수도 있다. 이러한 경우도 경피증임을 알아야 한다. <계속>

박찬국(함소아한의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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